유가 7% 급등,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중동 정세 악화로 유가가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세계 석유 공급의 20%가 차단되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8.96달러, WTI는 94.77달러에 마감했으며, 트럼프 행정부와 G7은 전략비축유 방출 등의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

중동 정세 악화로 인한 석유 공급 차질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오펙 회원국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유가가 급등했다. 지난 월요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6.8% 상승한 98.96달러에 마감했으며, 미국 서텍사스유(WTI)는 4.3% 올라 9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22년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이 얼마나 긴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 중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19.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는데,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였다.
유가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다. 세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의 약 20%가 통과하는 이 전략적 요충지가 전쟁으로 인해 운송 경로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업체 클플러의 예측에 따르면 해협이 화요일 열린다 하더라도 걸프만 지역의 석유 수출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6~7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아람코는 이미 두 개의 유전에서 감산을 시작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등도 뒤따르고 있다. 이들 국가는 해상 운송이 차단되고 저장시설이 포화되면서 생산 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유가의 상승폭은 가파르다. 브렌트유는 최대 65%, WTI는 78%까지 급등했다. 단순히 공급 차질만이 아니라 지정학적 긴장도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이란의 강경파들이 새로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한 충성을 보이기 위해 거리로 나섰고, 이는 중동 전쟁의 조속한 종료 가능성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시장은 이를 장기 분쟁의 신호로 해석했고, 유가는 더욱 상승 압력을 받게 됐다. 사우디 아람코가 붉은 바다의 얀부 항구를 통해 400만 배럴 이상의 석유를 희귀하게 공급하는 것도 공급 부족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안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다른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한 전략비축유의 방출이다. 이 외에도 미국의 석유 수출 제한, 석유 선물 시장 개입, 연방 휘발유세 감면, 국내 해운사 선박 운송 의무 규정 완화 등이 고려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장 마감 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G7 국가들도 유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실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전략비축유 방출 약속은 보류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개입 여지가 제한적임을 지적하고 있다. UBS의 분석가 조반니 스타우노보는 전략비축유 방출 같은 대안들이 호르무즈 해협 폐쇄로 인한 공급 차질의 규모에 비하면 '물 한 방울'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월요일 거래 후반에는 시장이 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 급등한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 기술적으로 과열된 시장에서의 익절 매도 등으로 인해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WTI와 브렌트유는 세션 최고점에서 모두 하락해 금요일 마감가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정책 대응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 정세가 언제 안정될지 불명확한 상황에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