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고졸신인 장찬희, 한국시리즈 최연소 선발 등판 기록 세우다
삼성 라이온즈의 19세 신인투수 장찬희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역대 최연소 고졸신인 선발투수 2위 기록을 세웠다. 2007년 김광현의 사례처럼 데뷔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19세 신인투수 장찬희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역사에 새로운 이름을 새겼다.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4차전에서 선발등판한 장찬희는 역대 한국시리즈 최연소 고졸신인 선발투수 2위라는 기록을 남겼다. 19세 1개월 2일의 나이로 등판한 장찬희는 역대 1위인 2007년 임태훈(두산, 19세 1개월 1일)과 단 하루 차이로 2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매우 드문 사례다.
장찬희는 2026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29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후 데뷔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정규시즌 41경기 76이닝에 출전해 4승 5패 3홀드의 전적을 거두었으며, 평균자책점은 4.50으로 신인으로서 충분히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 앞서 KIA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으나, 3일 열린 1차전에서 구원투수로 등판해 2이닝 2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4차전 선발등판은 삼성이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주어진 중책이었다.
한국시리즈 역사에서 고졸신인 선발투수의 등판은 극히 드문 경우다. 장찬희 이전까지 총 8명의 투수가 11경기에 등판했을 뿐이다. 1992년 정민철(빙그레), 염종석(롯데), 1993년 이대진(해태), 1998년 김수경(현대), 2004년 오주원(현대), 2006년 류현진(한화), 2007년 김광현(SK), 임태훈(두산)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 중 실제로 승리투수가 된 경우는 더욱 적어서, 염종석(1992년 4차전 5⅔이닝 3실점), 김수경(1998년 6차전 6⅓이닝 무실점), 오주원(2004년 5차전 5⅔이닝 1실점), 김광현(2007년 4차전 7⅓이닝 무실점) 단 4명뿐이다. 이는 고졸신인이 한국시리즈라는 최고의 무대에서 승리를 거두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특히 2007년 김광현의 사례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경기로 기억된다. 당시 SK(현 SSG)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과 2차전을 연패한 후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다. 4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당시 3승에 불과했던 김광현은 그해 리그 최고의 에이스인 다니엘 리오스(22승)와 맞대결을 펼쳤다. 리오스가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김광현은 7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히 틀어막으며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었다. 이 경기는 김광현을 단숨에 에이스 반열로 올려놓았으며, 그는 이후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성장했다.
이번 4차전에서 장찬희의 투구 내용은 김광현에 미치지 못했지만, 상황의 무게를 감당하는 능력은 충분히 입증했다. 4이닝 2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장찬희는 타선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1회 장진혁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으며, 만약 1이닝을 더 소화했다면 1998년 김수경(19세 2개월 10일)을 넘어 역대 최연소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었다. 아쉽게도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삼성은 10-5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앞당겼다.
장찬희에게 남은 과제는 데뷔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삼성이 1승만 더 거두면 구단 역대 9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되며, 장찬희도 그 영광의 순간을 함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졸신인으로서 한국시리즈 무대에 선발투수로 나서 자신의 역할을 다한 장찬희는 김광현이 그랬던 것처럼, 이 경험을 통해 프로야구의 진정한 에이스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2026년 한국시리즈는 단순한 우승을 넘어 삼성과 장찬희 모두에게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