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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美 민주당 선거 승리 후 협상 난제 직면…초당적 정책 추진 시험대

미국 민주당이 텍사스와 펜실베이니아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메디케이드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추진을 위해 공화당과의 협상과 당내 이견 조율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미국 민주당이 최근 지방선거에서 잇따른 승리를 거두면서 정치적 주도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공화당과의 협상과 당내 의견 조율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텍사스와 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주에서 민주당이 주지사와 의회 다수당 지위를 획득했지만, 정책 실현을 위해서는 공화당 의원들의 협력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저소득층 의료보장과 최저임금 인상 같은 경제 정책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까지 드러나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협상 능력이 시험받고 있다.

텍사스에서는 지나 이노호사 당선 주지사가 초당적 행정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1990년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 선거를 이긴 텍사스에서 이노호사는 인수팀에 공화당 출신 전직 주의원을 발탁했다. 이 인물은 공화당 소속 그레그 애벗 주지사가 추진한 사립학교 바우처 제도에 반대했던 경력이 있으며, 교육 문제에서 이노호사와 뜻을 같이했다. 이노호사는 5일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초당적으로 주정부를 꾸리겠다고 밝혀 공화당과의 협력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주 하원도 되찾았지만, 주 상원은 공화당이 지켜내면서 의회에서 양당의 힘이 균형을 이루게 됐다.

이노호사가 추진하려는 메디케이드 확대 정책은 공화당이 다수인 주 상원을 통과해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다. 메디케이드는 저소득층을 위한 연방 의료보장제도로, 이노호사는 선거 기간 이를 확대하는 것을 공화당에서도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텍사스 공화당 지도부는 수년간 메디케이드 확대에 반대해왔으며, 2017년과 2019년 주의회에 제출된 확대 법안들이 모두 무산된 바 있다. 교육 문제처럼 의료보장 분야에서도 손을 잡을 공화당 의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이노호사 당선인의 정책 추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민주당이 오랫동안 도달하지 못했던 주 상원의 다수당 지위를 처음으로 확보했다. 조시 셔피로 주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민주당은 주 상원에서 26대24로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 셔피로 주지사는 선거 이튿날인 4일 기자회견에서 최저임금 인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의 최저임금은 연방 기준과 같은 시간당 7.25달러로 머물러 있으며, 셔피로는 이를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주 하원은 이미 3월 24일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2027년 11달러, 2028년 13달러, 2029년 15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구의 빈센트 휴스 민주당 주 상원의원은 현행 최저임금을 두 배로 올리고 싶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같은 당 이지 스미스웨이드엘 주 하원의원은 당내 의견이 엇갈린다고 언론에 전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새 의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안을 먼저 다루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상원 의사일정을 주도할 수 있게 된 셔피로와 민주당에게는 15달러라는 목표보다 실제 표결에 부칠 구체적인 금액과 시행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 숙제가 됐다. 이는 당내 진보파와 온건파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면서 동시에 정책을 실현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미국 지방정부에서 초당적 연정이 확산되는 현상이 지역 경제와 정치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의 선거 승리가 정책 실현으로 이어지려면 공화당과의 타협과 당내 의견 조율이 필수적이며, 이 과정에서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특히 메디케이드 확대와 최저임금 인상 같은 경제 정책은 지역 기업과 저소득층의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민주당 지도부의 협상 능력과 리더십이 향후 주정부 운영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