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첩 의혹 논란, 엔비디아 CEO 미의회 소환 수사 본격화
미국 의회가 중국 간첩 의혹을 받는 여성과의 관계 해명을 요구하며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을 공식 소환했다. 논란은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촉발됐으며, 미국 정부의 중국 기술 도용 우려가 반영된 사건으로 평가된다.
미국 의회가 중국 스파이 의혹을 받는 여성과의 관계를 둘러싸고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를 공식 소환했다.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이 공동으로 황 CEO에게 보낸 서한에 따르면, 18일 예정된 비공개 의회 브리핑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중국의 미국 첨단 기술 접근 가능성을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경계심이 고조되면서 세계 최대 AI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에 대한 압박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논란의 중심에는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의 고위 임원인 앨리스 황이 있다.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가 앨리스 황이 젠슨 황 CEO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 정보를 중국에 넘겼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최소 3개국 당국자들이 앨리스 황을 통한 민감 정보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의혹의 신빙성을 높였다. 특히 2024년 대만 타이베이의 술집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그들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더욱 커졌다.
의회 의원들은 황 CEO에게 앨리스 황과의 교류 내역과 함께 외국 적대세력으로부터 엔비디아의 기술과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보안 체계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의원들은 최근 언론 보도가 중국의 미국 첨단 기술 접근 가능성과 관련해 중대한 국가안보 우려를 제기했다며 의회가 실제 위험 수준을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의 기술 도용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AI 반도체는 미국의 첨단 기술 중에서도 가장 전략적으로 중요한 분야로, 중국의 접근 차단을 위해 미국 정부가 강력한 규제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이러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두 사람의 관계가 일상적인 업무 교류에 불과하며 안보 관련 정보가 유출된 사실은 없다고 부인했다. 중국 정부도 관련 의혹을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일축하며 입장을 같이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소환장은 이러한 반박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부가 의혹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의미한다. 향후 비공개 브리핑에서 어떤 내용이 공개될지에 따라 엔비디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 사건은 엔비디아의 주가와 황 CEO의 자산 가치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이후 AI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엔비디아 주가에 하방 압력이 가해졌고, 이 여파로 황 CEO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151억달러 감소한 1510억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의 순위도 9위에서 13위로 4계단 하락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스캔들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앞으로 의회 브리핑 결과에 따라 엔비디아의 사업 전망과 중국 시장 접근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