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미 중간선거 상원 미확정 지역 초접전…한국 LNG 투자가 변수

미국 중간선거 상원 미확정 지역인 알래스카와 미시시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알래스카에서는 트럼프가 홍보한 한국의 LNG 투자가 선거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미시시피에서는 150년 만에 흑인 상원의원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중간선거 상원 미확정 지역 초접전…한국 LNG 투자가 변수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의 최종 의석 배분이 결정되지 않은 가운데 알래스카주와 미시시피주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이 54석, 공화당이 44석을 확보한 상태로, 남은 2곳의 결과에 따라 상원 구성이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알래스카에서는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투자 문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어 국내 정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래스카주의 상원 선거는 공화당 댄 설리번 후보와 민주당 메리 펠톨라 후보 간의 초박빙 접전이 진행 중이다. 개표가 74% 진행된 시점에서 펠톨라 후보가 설리번 후보를 0.3%포인트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고 있으며, 표차로는 약 600표에 불과한 상황이다. 알래스카는 1968년 이후 미국 대선에서 60년 가까이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온 강력한 공화당 지역이었고, 연방 상원의원 2석도 대부분 공화당이 차지해왔다. 1968년 이후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당선된 것은 2008년 단 한 차례뿐일 정도로 공화당의 텃밭이었기에 현재의 접전은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투자를 적극 홍보하며 선거에 개입한 것이 알래스카 경합의 배경이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백악관에서 한국의 2000억 달러(약 271조 4000억원) 규모 대미 투자를 발표하면서 설리번 후보와 함께 서 있었고, 특히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공화당은 선거 기간 내내 이를 정치적 성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양국 간 정확한 액수가 합의된 적 없으며 사업성 검토를 시작하는 단계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의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위해 한국에서 투자되는 규모를 500억 달러(약 67조 8500억원)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양국 간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할 정도로 무리한 것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었음을 시사한다.

알래스카주가 채택한 순위투표제로 인해 최종 결과 확정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순위투표제는 유권자가 후보에 대한 선호도 순서를 표기하는 방식으로,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킨 후 그 후보를 지지한 유권자들의 2순위 표를 집계해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을 반복해 과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된다. 우편투표 집계 마감일과 순위투표 집계 시작일이 18일로 예정되어 있어 최종 당선자 윤곽이 드러나는 데 최소 2주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이 의도적으로 자신과 같은 이름의 '가짜 댄 설리번' 후보를 투표용지에 올렸다고 주장하며 그 표를 진짜 설리번 후보에게 넘길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알래스카와 함께 미확정 상태인 미시시피주에서도 예상을 크게 벗어난 초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검사 출신의 민주당 스콧 콜롬 후보가 공화당의 현역 신디 하이드-스미스 의원을 아슬아슬하게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투표용지의 96%를 확인한 시점에서 두 후보의 표차는 1724표에 불과하며, 득표율 차이는 0.1%포인트다. 미시시피주는 레이건 대통령이 당선된 1980년부터 50년 가까이 공화당에 대선 표를 줘온 지역이며, 1982년 이후 민주당 소속 연방 상원의원이 당선된 적이 없다. 2년 전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포인트 이상 차이로 압승한 지역이기도 하다.

만약 콜롬 후보가 현재의 우위를 유지해 승리한다면 미시시피주에서는 약 40년 만에 민주당 상원의원이 나오게 되며, 역사적으로 더욱 의미 있는 결과가 될 것이다. 노예 해방 이전 미국 노예제의 중심이었던 미시시피주에서 1870년대 블랜치 브루스 이후 약 150년 만에 흑인 연방 상원의원이 선출되기 때문이다. 미시시피주 마이클 왓슨 총무장관은 아직 도착하지 않은 우편투표 약 3600장과 자격 확인이 필요한 가투표 개표 작업이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종 결과 발표까지는 1주일 이상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표차가 극히 작아 법적 다툼이 발생할 경우 최종 당선자 확정까지는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