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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백악관 대통령실을 국립기념물로 지정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의 대통령실을 국립기념물로 지정했다.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직후 이뤄진 이 조치는 유권자 관심사 무시 논란을 낳고 있으며, 향후 백악관 내부 변화의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5일 백악관의 대통령실(오벌 오피스)을 국립기념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이 결정이 "이 놀라운 공간을 누구도 절대 파괴할 수 없게 만들 것"이라며 "향후 어떤 건설 작업도 불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이 공간은 손상되거나 파괴되거나 건드려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것이 바로 국립기념물이라고 불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직후 나온 것으로, 비평가들은 트럼프가 전쟁과 생활비 문제 같은 유권자 관심사는 무시하고 백악관 프로젝트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한 11월 3일 중간선거 다음날,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거의 무시하고 자신이 추진 중인 새로운 백악관 댄스홀 건설 공사를 공개했다. 이는 미국 유권자들이 이란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 증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던 시점과 겹쳐 논란을 낳고 있다.

트럼프가 2025년 권력 복귀 이후 금 장식품으로 화려하게 꾸민 대통령실과 인접한 내각실(캐비닛룸)이 이번 국립기념물 지정의 대상이다. 국립기념물로 지정되면 향후 어떤 대통령도 이 두 공간에 대한 건설이나 개조 작업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사실상 트럼프가 현재 진행 중인 백악관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영구적으로 보호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단순한 미학적 결정을 넘어 제도적 차원의 통제권 행사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서쪽 날개(웨스트윙)에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이동시킬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으며, 실제로 그는 백악관 행사를 중계하는 TV 풀(pool)에서 CNN을 제외시킨 상태다. 또한 트럼프는 대통령실 책상 위에 "거부권(veto)"이라는 글자가 적힌 빨간 야구 모자를 놓아 두기도 했다. 이는 그가 민주당 입법안을 차단하기 위해 거부권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80세의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참패 이후에도 민주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자신의 대통령 권한을 행사해 민주당 법안을 막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이 중간선거 패배로 인한 정치적 약화를 보완하려는 상징적 제스처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국립기념물 지정 조치는 백악관 내부 인프라 개선에 대한 개인적 집착과 대통령의 행정 권한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