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 반도체와의 성과급 격차 해소 촉구
삼성전자 DX 부문 노동자들이 반도체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 해소를 요구하며 1만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 올해 2, 3분기 DX 부문의 8천억원 손실에도 불구하고 차등 보상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주장이다.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 노동자들이 반도체(DS) 부문과의 성과급 격차 문제를 놓고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은 5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앞에서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참가한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이는 2026년 임금교섭 과정에서 DX 부문 조합원들이 배제된 이후 벌어지는 세 번째 대규모 집회로, 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행노조가 이번 집회에서 제시한 요구사항은 명확했다. 조합원들은 '최대매출 최대적자 해명하라'와 '체감되는 보상방안 가져와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측에 공정한 보상체계 마련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DX 구성원들이 배제된 데 대한 공식 사과, 별도의 현금성 보상안 마련, 2027년 공동교섭 참여 보장 등을 요구했다. 김보라 동행노조 홍보국장은 "지금은 보상 규모보다 사측과 보상안을 논의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내년에도 DS 중심의 초기업노조가 단독 교섭을 진행한다면 DX 구성원들은 2년 연속 교섭에서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현재 갈등의 핵심은 사업부별 실적에 따른 차등 보상 체계에 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 DX 부문이 각각 8천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동행노조는 이러한 손실이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증가한 상황에서도 경영진이 완제품 판매 확대와 시장점유율 유지를 우선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즉, 회사의 경영 전략상 손실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부별 손익만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총파업 직전 잠정 합의된 특별경영성과급 체계가 논란의 중심에 있다. 당시 삼성전자 노사는 반도체 부문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을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적용하면 DS 부문 직원은 1인당 최대 6억원을 받게 되는 반면, DX 부문 직원은 자사주 600만원가량만 지급받게 된다. 이는 10배 이상의 격차로, DX 노동자들의 불만이 극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행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 7월 16일 수원사업장 앞에서 7천명이 참가한 집회를 시작으로 연이은 시위를 진행해왔다. 8월 21일에는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에서도 집회를 개최했으며, 이번 5일 집회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노조의 지속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의 입장 변화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사 간 갈등이 2027년 교섭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DX 부문이 회사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 문제의 해결 여부가 삼성전자의 노사관계 전반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