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정치

민주당 신천지 의혹 조사결과 제한 공개…'판도라의 상자' 우려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의혹 조사 결과를 6일부터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만 개별 열람시키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대표는 전면 공개가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 방식을 선택했지만, 친청계는 책임 규명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으며, 당내에서는 이번 결정이 갈등 해소보다 새로운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6일부터 당내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만 개별 열람시키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민석 대표는 조사 결과의 전면 공개가 오히려 더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제한된 열람 방식을 선택했지만, 친청(친정청래)계는 의혹 제기의 근거와 정치적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번 결정이 갈등 봉합의 기회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논란의 씨앗이 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민석 대표는 5일 당 유튜브 방송에서 조사 결과를 전면 공개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면 공개 방식으로 갔다 하더라도 내부에서는 현재와 같거나 더 큰 다양한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며 "반발은 어떤 측면이든 존재할 것이고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3일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를 일괄 보고하려던 계획을 급히 변경한 데 대한 설명이었다. 또한 그는 당원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며 "솔직히 말씀드리면 불편한 마음이 크다"고 표현하면서 몸을 낮췄다. 다만 친청계의 책임 요구에는 "결론으로 자연스럽게 정리해 갈 수 있다고 본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주당의 새로운 조사 결과 공개 방식은 다음과 같다. 열람을 원하는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은 6일부터 13일까지 국회 내 당 사무총장실에서 당원정비 태스크포스의 조사 결과를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자료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한정애 사무총장은 전날 당 유튜브에서 "상당한 숫자의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전체 숫자와 개별 이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역위원회별 규모는 어느 정도 파악됐으며, 지역 당원 관리 차원에서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열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친청계는 조사 결과 공개와 책임 규명을 별개의 문제로 보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는 의혹으로 피해를 본 이들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고 요구했고, 이성윤 최고위원은 의혹을 공표한 목적과 근거를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민수 최고위원도 공개 사과와 상응하는 책임을 촉구했다. 친청계의 핵심 논리는 신천지 신도로 추정되는 인사들의 입당 정황이 확인되더라도, 이들이 특정 계파와 연대했다는 '3자 비밀연합' 의혹까지 입증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따라서 조사 결과만으로는 당초 제기된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며, 이에 대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당내에서는 제한된 방식의 열람이 실질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열람 이후에도 조사 내용과 의혹 제기의 타당성을 둘러싼 해석이 엇갈릴 경우, 갈등은 더 심각해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확인된 문제를 어떻게 바로잡을지 지도부가 후속 대책까지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제한된 장소에서 자료만 확인하는 방식이 논란을 잠재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열람 후 일부 내용이 전해질 경우 새로운 의혹과 반박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김민석 대표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갈등 수습 방식에는 엇갈린 주문이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대표의 사과를 "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소통 부족"을 지적했고, 조사 결과 보고를 준비한 박선원 최고위원과 정청래 전 대표에게 사전에 양해를 구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정 전 대표에게는 "벼룩 잡으려고 초가삼간을 불태워서는 안 된다"며 갈등 자제를 당부했다. 김영진 의원은 "120명이 있는 국회의원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던 사안"이라며 추가 공개 사과는 대표가 판단할 문제라고 했다. 이처럼 당내 의견이 엇갈리면서 이번 조사 결과 공개가 실제로 갈등 봉합의 계기가 될지, 아니면 새로운 분열의 씨앗이 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