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이란전쟁 책임론 확산, 헤그세스 국방장관 탄핵 위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전쟁 책임론이 공화당 내부에서 확산되면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탄핵소추안이 다음 주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공화당은 전쟁 장기화와 중간선거 참패의 책임을 국방장관에게 집중시키려 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장관을 지지하고 있어 행정부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이란전쟁이 중간선거 참패로 이어지면서 정치적 책임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전쟁의 장기화와 선거 패배의 책임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집중시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하원에서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임박한 상황이다. 미국 CNN은 4일 공화당의 토머스 매시 하원의원이 다음 주 의회 복귀 시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공화당 소식통도 이 탄핵소추안이 하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 내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화당이 헤그세스 장관을 겨냥한 탄핵 추진에 나선 배경에는 이란전쟁의 장기화와 중간선거에서의 예상 밖 참패가 있다. 공화당 내부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이 출구전략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전쟁을 빠르고 쉽게 끝낼 수 있다고 지나치게 낙관했으며, 이란의 항복 가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군사적 확전을 주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는 국방장관이 전략적 판단 착오와 현실적 분석 부족으로 인해 전쟁을 확대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행정부 내 신뢰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전쟁의 정치적 부담이 커지면서 공화당 내에서는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은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패배한 이유는 전쟁 때문'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특정 인물에게 직접 책임을 돌리지는 않았지만, 이란전쟁이 선거 패배의 주요 원인이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과 가까운 한 공화당 인사는 CNN에 '대통령이 누군가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그 사람은 헤그세스'라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결정 자체를 직접 비판하기보다 전쟁을 설득하고 수행한 국방장관에게 책임을 집중시키려는 공화당의 전략적 움직임을 보여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헤그세스 장관을 강력하게 두둔하고 있어 행정부 내 의견 차이가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장관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며 해임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이란전쟁에 대해서도 '다시 해야 한다면 다시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자신의 결정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중간선거 참패 이후 행정부 책임론이 확산하면서 헤그세스 장관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패배에 대한 문책에 나설 경우 전쟁을 적극 옹호해온 헤그세스 장관이 우선적인 책임 추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는 대통령의 공개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압박이 가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헤그세스 장관 측은 물러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방부를 이끄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탄핵 추진은 공화당 내부의 책임 공방을 넘어 향후 미국의 대이란 정책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주도권을 확보한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이후 이란전쟁의 결정 과정과 국방부의 의사결정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책임 문제를 넘어 미국 행정부의 전쟁 의사결정 체계와 정책 투명성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검증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