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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민주당 장악 의회 앞에서 '레임덕' 신세 직면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말 '레임덕' 신세를 맞이했다. 향후 2년간 민주당 의회의 조사와 거부권 한계 속에서 트럼프는 더욱 혼란스러운 통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대선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말 권력 축소의 현실에 직면했다. 2026년 11월 3일 투표 결과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의 다수당이 되자, 80세의 트럼프는 자신의 두 번째 임기 마지막 2년을 야당 의회와 맞서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는 트럼프가 2025년 1월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누려왔던 광범위한 행정권의 제약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선거 결과 직후 기자들 앞에서 민주당과의 협력 의사를 표현했으나, 자신의 거부권 권한을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백악관 홀룸 개조 프로젝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트럼프는 "민주당이 파괴적이지 않는 한 아마도 그들과 잘 지낼 것"이라며 "거부권 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은 정책 논의보다는 자신의 백악관 개조 사업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높아 보였다. 한 측근은 11월 3일의 선거 패배 이후 트럼프가 "멍한 상태"라고 묘사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이제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 남용, 부패 혐의, 그리고 이민청(ICE)의 강경한 단속 조치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하원 민주당은 스티픈 밀러 백악관 부 행정부장관, 톰 홀먼 국경 담당 특별대사, 그리고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 등 행정부의 이민 정책 담당 고위 관계자들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하원 감시위원회(Oversight Committee)를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캘리포니아 민주당 하원의원 로버트 가르시아는 소셜미디어에 "변호사를 고용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자들이 의회 조사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트럼프의 권력 축소는 그의 지난 2년간의 통치 방식과 대조를 이룬다. 2020년 대선 패배 이후 마라라고에서 분노를 키우고 복귀를 계획한 트럼프는 2025년 1월 백악관으로 돌아온 후 타협을 거부했다. 그는 자신이 "피사냥자에서 사냥꾼"으로 변했다고 주장했으며, 행정부는 정치적 반대자들을 추적하고, 폭력적인 이민 단속을 단행했으며,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해 미국인들의 생활비를 증가시켰다. 이 모든 것을 의회의 동의 없이 행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11월 3일의 투표 결과로 이러한 동학이 역전됐다.

향후 2년은 트럼프와 국가 모두에 예측 불가능한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의 휘발성 있는 성격과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태도를 직접 목격한 인물들은 상황이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 1월 6일 의사당 습격 이후 백악관을 떠난 전 백악관 부대변인 새라 매튜스는 "행정명령 발동, 특사 면제권, 이러한 모든 것들을 감안할 때, 그는 계속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이라며 "앞으로의 2년은 더욱 혼란스럽고 위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진영의 보좌진들은 행정명령, 내각 교체, 그리고 2028년 대선을 둘러싼 당내 권력 투쟁이 마지막 임기를 특징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트럼프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에도 제약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거부권은 여전히 강력한 도구이지만, 민주당이 상원의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면 거부권을 무시할 수 있다. 또한 의회의 조사와 청문회는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에게 법적, 정치적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은 2020년 이후 트럼프가 경험한 가장 심각한 정치적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의 대응 방식이 향후 미국 정치의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