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부통령 '이란 전쟁이 중간선거 패배 원인'…트럼프는 정당성 재주장
밴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패배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지목하며, 2024년 트럼프 지지층이 2026년에 민주당으로 이탈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일부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안보 차원에서 이란 정책의 정당성을 재주장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참패 원인으로 이란 전쟁을 직접 지목했다. 밴스 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장문의 글을 올려 "우리가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는 이란 전쟁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전날 밤 이를 인정했다"고 명시했다. 이는 미국 행정부 고위 관계자가 최근 선거 패배를 특정 정책과 직결시킨 매우 이례적인 발언으로, 공화당 내 이란 정책에 대한 내부 평가가 얼마나 엄중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밴스 부통령은 여론조사 데이터를 인용하며 구체적인 유권자 이탈 현황을 설명했다. 한 데이터 전문가로부터 받은 경고에 따르면,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밴스에게 투표했던 많은 유권자들이 현재 화를 내고 있으며 상대편 후보에게 투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밴스 부통령은 "주된 문제는 투표율이 아니라 2024년에 트럼프·밴스에게 투표했던 많은 이들이 2026년에는 민주당에 투표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순한 투표 참여 저하가 아니라 실제 유권자의 정당 이탈이 발생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공화당의 기반 침식을 의미하는 심각한 신호다.
밴스 부통령은 여론조사 전문가들과의 상담을 통해 공화당을 떠난 유권자들을 되돌릴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했다. 그 방안으로는 이란 전쟁의 종식, 생활비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집중 대응, 미국 우선주의 실천, 이스라엘과의 관계 변화 등이 꼽혔다. 특히 이란 전쟁 종식이 가장 우선적으로 언급된 점은 이 이슈가 유권자들의 선거 결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밴스 부통령은 또한 불법이민 문제와 관련해 "기성 정치인들이 우리가 겪는 고난의 해결책이 불법 이민자 사면이라고 주장하는 소리를 들을 각오를 하라"며 "사면을 밀어붙이는 사람은 누구든 여러분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일부 인정하면서도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다. 백악관 연회장 공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선거 패배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대체로 맞다고 본다"며 "(전쟁으로 인해) 휘발유 가격이 단기간 조금 끌어올렸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즉시 "하지만 동시에 (전쟁을) 다시 해야 한다면 다시 할 것"이라며 입장을 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그게 유일한 답이기 때문"이라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둘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기적 정치적 손실을 인정하면서도 장기적 안보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입장으로, 행정부 내에서도 이란 정책을 둘러싼 평가가 엇갈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발언은 미국 정치에서 매우 드문 사례로,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한 것은 행정부 내 긴장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공화당이 향후 외교 정책, 특히 중동 정책을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라는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주장은 안보 문제에서 타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한 것으로, 이 두 입장의 충돌이 향후 공화당의 정책 방향과 2026년 중간선거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