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출생아·혼인 감소세, 이혼은 증가...연령 차이 문제 드러나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가 1만3347명으로 전년도 대비 0.5% 감소했고, 다문화 혼인도 줄어든 반면 이혼은 1.4% 증가했다. 다문화 부부 중 36.1%는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연상으로, 나이 차이가 결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수가 다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5일 공개한 '2025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다문화 출생아는 1만3347명으로 전년도 1만3416명 대비 0.5% 감소했다. 이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연속 감소하다가 2024년에 잠깐 증가했던 것이 다시 하락으로 전환한 것으로, 다문화 가정의 인구 구조가 더욱 취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문화 혼인 건수도 함께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399건으로 전년도 2만1450건 대비 0.2% 감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후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전년도보다 감소한 것이다. 전체 혼인 건수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9.6%에서 8.9%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이러한 감소 추세의 주요 원인은 귀화자 혼인(한쪽이 귀화한 경우)이 전년도 대비 9.0% 급감한 데 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과 2022년 귀화자 숫자가 크게 줄었고, 이러한 감소가 시간 차를 두고 혼인과 출생 통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내 또는 남편이 외국인인 결혼은 각각 0.1%와 3.5% 증가했다.
다문화 부부의 국적 구성을 살펴보면 뚜렷한 특징이 드러난다. 남편의 국적은 미국(6.8%)이 가장 많았고, 중국(5.6%), 베트남(3.6%) 순이었다. 반면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25.3%)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중국(15.1%), 태국(9.2%)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한국 남성과 동남아시아 여성 간의 국제 결혼이 여전히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문화 부부의 36.1%(3쌍 중 1쌍 이상)에서 남편이 아내보다 10살 이상 연상이라는 사실이다. 이러한 큰 나이 차이는 부부 간 문화적 차이와 함께 결혼 생활의 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8104건으로 전년도 7992건 대비 1.4% 증가했으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이혼 건수의 9.2%에 해당한다. 이혼 유형을 분석하면, 아내가 외국인인 경우의 이혼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귀화자 이혼(31.5%), 남편이 외국인인 경우(15.7%)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 간의 결혼이 상대적으로 불안정함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다문화 가정의 출생아 감소와 이혼 증가 현상이 복합적인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제 결혼 시 큰 나이 차이, 문화적 차이, 언어 소통의 어려움, 경제적 격차 등이 결혼 생활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귀화 절차의 복잡성과 시간 소요도 다문화 가정 형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앞으로 다문화 가정의 안정화와 사회 통합을 위해 결혼 전 상담, 한국어 교육 강화, 문화 적응 프로그램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