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캐나다 환호…트럼프와의 통상 갈등 전환점 될까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자 트럼프와의 통상 분쟁을 겪어온 캐나다가 즉각 환호했다. 캐나다 지도자들은 협상력 강화를 기대하며 미국 의원들과의 접촉을 서두르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양국 무역 관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을 깨고 압승을 거두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통상 분쟁을 벌여온 캐나다에서 즉각적인 반응이 터져나왔다. 캐나다 지도자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자국의 협상력 강화로 해석하며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특히 온타리오주의 더그 포드 총리는 선거 결과 발표 직후 "펄쩍펄쩍 뛰며 기뻐했다"고 공개적으로 표현하며 자축의 의사를 드러냈다.
포드 총리는 즉시 행동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취임 선서를 마치는 대로 온타리오주 장관들에게 워싱턴으로 내려가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접촉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게 된 상황에서 캐나다가 즉시 협상 채널을 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포드 총리는 그동안 온타리오주의 자동차와 철강 산업을 겨냥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앞장서 반대하며 트럼프와 설전을 벌여온 주요 인물이다.
지난 18개월간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에 대해 전방위적인 경제 압박을 가해왔다. 철강과 알루미늄, 임업, 자동차 산업에 고율 관세를 부과했으며, 심지어 캐나다를 미국 영토로 병합하겠다는 위협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강압적 태도는 캐나다 정부뿐 아니라 미국 내 캐나다와 국경을 맞댄 지역의 유권자들도 반발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메인주와 미시간주 등 북부 국경 지역에서는 공화당의 표심이 크게 흔들렸으며, 이는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의 관세 공세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해왔다. 토론토대 멍크 글로벌공공정책대학원의 브라이언 래스번 교수는 "동맹국을 상대로 한 무리한 공세가 행정부의 무능과 고압적 태도에 대한 반발심을 자극했다"며 "트럼프의 레임덕과 영향력 약화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협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니 총리 역시 지난 8월 협상 결렬 이후 경색됐던 미·캐나다 무역 협상이 다시 진전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와브 키뉴 매니토바주 총리도 "미국 국민이 트럼프의 국정 운영을 명확히 거부했다"며 경제 관계 재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포드 총리 역시 캐나다가 무역 전쟁에서 일정 부분 협상력을 확보했을 수는 있지만 갈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금융타임스는 향후 2년간 미국 대선까지 관세 문제가 계속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번 중간선거 결과가 양국 무역 역학 관계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는 민주당 다수당 체제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 속에서 트럼프 시대의 통상 갈등을 풀어나갈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