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민주당 압승에 유가 8% 급락, 증시 19개월 최고 낙폭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자 국제유가가 8% 대 급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1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 종식 기대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가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유도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 양원을 장악하는 압도적 승리를 거두자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7.97달러 내린 배럴당 88.12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이는 8.29%의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또 다른 기준인 브렌트유 1월물도 8.98달러 하락한 배럴당 94.62달러로 장을 끝냈으며, 낙폭률은 8.67%에 달했다. 두 유종 모두 약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중동 정세 변화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를 반영한 결과다.
유가 급락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확산되었다. 특히 이란 전쟁이 종료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공급이 더욱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유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립오우 대표는 "이번 선거 결과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합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이 전쟁 자금 지원을 제한하려 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대한 자금 지원 일부를 삭감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중동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급락에 동반하여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9.40포인트 오른 5만3356.12에 마감했으며, 상승률은 3.03%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상승률은 2025년 4월 9일 이후 약 1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시장의 강한 긍정 심리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9.70포인트 상승한 7688.62에 거래를 마쳤으며, 상승률은 1.58%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64.50포인트 오른 2만5736.51에 장을 마감하여 1.4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 지수 모두 선거 결과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의 영향을 받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상승의 주요 배경은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기대와 극단적 정책 변화에 대한 우려 완화다. 새로 구성될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면 급격한 정책 변화와 과도한 재정지출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되었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민주당의 큰 의회 과반과 야당과 협력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극단적인 정책을 억제하고 위험 프리미엄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적 리스크가 감소했다는 평가가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 의회의 견제 기능이 강화되면서 정책의 급격한 변화보다는 합의와 조율을 통한 점진적 정책 추진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이 긍정적 주가 반응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 결과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급락은 에너지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에너지 수입국들의 경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며, 증시의 상승은 투자 심리 회복과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 특히 중동 정세의 안정화 가능성은 글로벌 공급망 위험을 감소시켜 전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트럼프 행정부와 민주당 의회 간의 정책 조율 과정과 중동 정세의 실제 변화가 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