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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에 반도체주 출렁…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확산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장악하자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존 투자는 안정적이지만 신규 수요 창출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중간선거 민주당 승리에 반도체주 출렁…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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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하자 국내 반도체 투자자들이 긴장했다. 선거 결과가 공개되는 오후 장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종목들의 주가가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규제 정책이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선거 결과 이전인 3일 코스피는 3.6% 하락해 5600선까지 밀렸으며, 삼성전자는 4%, SK하이닉스는 5% 이상 떨어졌다. 이러한 낙폭은 AI 투자 수익성 논란에 민주당 정권 출범에 대한 경계 심리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이 민주당의 선거 승리를 반도체 산업의 악재로 받아들인 핵심 배경은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다. 미국 내에서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급상승시킨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로이터와 입소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가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전기요금과 전력·용수 부담을 이유로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는 AI 시대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향후 매출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현실적이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 결과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지역인 텍사스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모라토리엄을 공약한 민주당의 지나 이노호사 후보가 주지사로 당선된 것이다. 1990년 이후 36년 만에 텍사스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탄생한 것으로, 이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웰스파고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에서 계획 중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27%가 텍사스에 집중되어 있다. 데이터센터 인허가와 부지, 용수 사용권이 주정부의 권한이기 때문에 민주당 주지사의 당선으로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메모리칩 수요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거 결과는 아시아 반도체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키옥시아는 11% 이상 급락했으며, 대만의 TSMC도 1.53% 하락했다. 미국 나스닥100 선물은 장중 2% 이상 내려가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 전체의 약세를 반영했다. 다만 흥미로운 점은 장 종료 후 반도체주들이 상승으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초기의 과도한 우려를 조정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증권가에서는 선거 결과가 반도체 산업에 완전한 악재는 아니라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주당의 정책이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AI 투자 흐름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민주당 의회 장악으로 데이터센터 세제 혜택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국적인 건설 중단 조치가 시행될 확률은 낮다고 분석했다. 연방 차원의 규제가 강화되려면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고, 현직 대통령의 거부권도 변수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착공한 데이터센터까지 제약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기존 투자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한 부담은 남아 있다. 톰 오를릭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정부가 건설 속도를 늦출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의 기존 주문보다는 향후 물량과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단기적으로는 기존 계약된 납품이 유지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요 창출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2025년 이후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전망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향후 미국의 구체적인 데이터센터 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