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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의혹 비공개 사과로 민주당 내홍 심화… 공개 사과 요구 계속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해 비공개 사과했지만, 친청계는 공개 사과를 계속 요구하며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친명계 등 일부는 통합 차원의 결단으로 옹호하는 반면, 국민의힘은 사퇴와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의혹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통합을 강조하며 사실상 사건을 매듭짓으려 하고 있지만, 친청(친정청래)계는 공개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계속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당 내부 갈등이 재점화되면서 민주당의 결집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당내 자체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었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신천지 신도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 정리 차원이었다. 그러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의 사과에 그친 것이 문제가 되었다.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계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한 공개 사과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통합'과 '민생에 매진'이라는 메시지만 강조했다. 이는 친청계의 요구를 외면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갈등을 더욱 심화시켰다.

친청계의 반발은 강하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원래 3자 비밀연합이 없었으니 무슨 증거가 나오겠나"라고 지적했고, 한민수 최고위원은 "조롱과 모욕을 견뎌온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가 어찌 비공개 의총 사과 한 번으로 아물겠나"라며 김 대표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공개회의 자체에 불참한 뒤 페이스북을 통해 "(사전) 비공개 최고위에서 김 대표로부터 신천지 관련 발언을 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았고 이에 항의하니 김 대표가 격한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는 단순한 의견 불일치를 넘어 당 지도부 간의 신뢰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는 이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김 대표의 사과와 통합 강조를 당의 분열을 막기 위한 결단으로 옹호하고 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어제 의총에서 입장차가 있었던 현안에 대해 토론과 숙의를 이어가겠다"고 했으며,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 단장으로 조사를 주도했던 박선원 최고위원도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민생보다 앞설 수는 없다"고 했다. 한정애 사무총장과 이해식 의원도 각각 당 공식 유튜브와 KBS라디오에 출연해 김 대표를 옹호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옹호의 목소리마저 친청계의 불만을 샀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은 유튜브 방송에서 "짧은 시간에 (옹호 글을) 올렸다면 '진정성 있게 사과했나'라고 생각했던 마음에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라고 표현하며 당내 갈등의 깊이를 드러냈다.

한편 야당인 국민의힘도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를 향해 "신천지 사태에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으며, 정점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천지 비밀연합 주장이 거짓이라면 경찰은 당장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김 대표를, 반대로 (주장이) 사실이라면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민주당의 신뢰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결국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갈등은 당내 결집력 약화와 야당의 정치 공세라는 이중고를 만들고 있으며, 민주당이 이를 어떻게 수습할지가 향후 당의 결집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