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대규모 공습…인도주의 센터 폭격으로 29명 사망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중 공습을 감행해 인도주의 센터 폭격으로 29명이 사망하고 다수 지역이 피격되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의도적 테러로 규탄하며 미국 선거일 공습의 의도를 지적했다. 다음 주 아부다비 평화 회담을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집중적인 공습을 재개했다. 키이우 당국은 11월 3일 러시아가 전날 인도주의 지원 센터를 폭격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새로운 야간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을 "테러"라고 강하게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촉구했다. 러시아의 이 같은 공격은 향후 아부다비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 3자 회담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발생해 외교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11월 2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자포리자 지역의 콤이슈바하 마을이었다. 이곳은 이전 학교 건물을 인도주의 지원 물자 배분소로 사용하고 있었는데,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미하일로 세미킨 임시 지역 총독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최소 29명이 사망했으며, 48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전히 잔해 아래에 사람들이 있다"며 "보안 상황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러시아군이 첫 폭격 이후 9개의 추가 폭탄을 집중 투하해 사람들이 대피한 대피소를 의도적으로 노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의 공격은 자포리자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하르키우의 병원도 러시아군의 타격을 받아 73명이 부상당했으며, 심장학과 병동이 손상되어 환자들이 강제 대피해야 했다. 올레그 시네구보프 하르키우 지역 지도자는 200명의 환자가 의료 시설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에서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주요 기반시설이 피격되어 17명이 부상당했다고 올렉산드르 간자 드니프로펫로우스크 지역 총독이 보도했다. 이처럼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공습은 민간인 피해를 극대화하는 광범위한 전략의 일부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이 우연이 아니라 의도적인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매주 이곳에서 인도주의 지원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모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공습 시기에 주목하며 "미국 의회 선거 당일에 이 모든 일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러시아는 미국이 이 신호를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러한 테러는 반드시 주목받고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러시아가 국제 여론과 미국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공습 시기를 선택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공습은 2022년 2월 시작된 전쟁 이후 가장 긴 휴전기가 끝난 직후 발생했다. 헤르손 남부 지역에서는 11월 1일까지 드물게도 전투가 중단되었으며, 이 기간 동안 러시아 점령 지역인 올레슈키로의 인도주의 구호 활동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휴전이 끝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러시아군은 자포리자의 인도주의 센터를 폭격했다. 이는 러시아군이 휴전 기간 중 인도주의 활동의 위치와 일정을 파악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현재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의 3자 회담이 다음 주 아부다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워싱턴은 4년 이상 지속된 이 전쟁을 종료하기 위해 중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연이은 공습은 평화 협상의 가능성을 어둡게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한 규탄과 민간 피해의 확대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높이는 한편, 러시아의 경강경한 태도는 협상 테이블에서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