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선 경쟁 본격화, 오세훈·한동훈 국회서 '세몰이' 경쟁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내 차기 대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3일 국회에서 오 시장과 한동훈 의원이 동시에 토론회를 개최하며 각각의 정치 기반을 다지는 모습을 보였으며, 여당 지지율 하락 속에서 야권 내 경쟁이 새로운 정치적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야권의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국회가 정치적 각축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유력한 대선주자로 떠오르자, 무소속인 한동훈 의원도 국회 활동을 강화하며 대권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펼쳐진 두 인물의 동시 다발적 토론회 개최는 현재의 정치적 긴장 상태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현재 정부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권 내 경쟁이 표면화되면서 침체된 야당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민의힘 서울시당과 함께 주최한 '세계유산 보존과 도시의 미래, 공존의 길을 찾다'는 주제의 토론회에 참석했다. 지난달 23일 항소심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은 이후 국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목할 점은 오 시장의 토론회에 국민의힘 소속 의원 109명 중 38명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마치 의원총회 같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당내 주요 인사들의 대거 참석이 이루어졌다. 그간 오 시장과 이견을 보여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물론 정점식 원내대표도 직접 축사를 하며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한편 한동훈 의원은 같은 날 오전 9시 30분부터 김기현·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공동으로 '정당개혁,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한 의원 측 토론회에는 친한동훈계 의원을 중심으로 20명이 참석했으며, 주호영·신성범·이만희·김석기 의원 등 그간 친한계로 분류되지 않던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특히 한 의원이 김기현·윤상현 의원을 '대선배'라고 지칭하며 친근감을 드러낸 점과 김기현 의원이 '한 의원이 전화해 같이하자고 해서 끼어들었다'며 동참 배경을 설명한 점은 한 의원이 국민의힘 내에서 새로운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흥미롭게도 국민의힘 의원 10여 명은 한 의원과 오 시장의 행사에 겹치기로 참석하며 양쪽 진영의 눈치를 보는 모습을 보였다.
오세훈 시장은 행사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화합과 보수 진영의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수 통합 관련 질문에 '한 의원님을 비롯해 우리 당 누구라도 앞으로 찾아뵙고 고견을 듣겠다'고 밝히며 포용적 자세를 드러냈다. 12·3 비상계엄 사태 2주년을 앞두고 당 차원의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우리 국민의힘에 실망하신 점이 있다면 분명하게 입장을 정리해야 하고, 그것이 두 번이 됐든 다섯 번이 됐든 못할 일이 없다'고 말해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결단의 의지를 보였다. 한동훈 의원도 축사를 통해 '당의 승리, 국민의 승리를 위해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 공천될 구조가 있다면 누가 당으로 들어오고 누가 당권을 잡는지는 정말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고 주장하며 당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 차기 대권과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배경에는 여당의 지지율 하락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 지지율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야권 진영이 새로운 기회를 포착한 것이다. 오세훈 시장의 법적 무죄 판결은 그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크게 높였고, 이에 따라 한동훈 의원 등 다른 잠재적 주자들도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내년도 예산에서 사립대 반값 등록금 등 청년의 삶을 개선하는 데 3조4287억원, 국민 안전 확보에 2조9100억원 등을 집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며 정책적 성과를 강조했다. 이러한 야권 내 경쟁이 침체된 야당에 활기를 불어넣는 긍정적 효과를 낳을지, 아니면 진영 분열로 이어질지는 향후 정치 지형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