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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력망 대규모 공습…미중재 평화협상 앞두고 긴장 고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해 광범위한 정전을 초래했다. 미국 중재 평화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에너지 시설을 계속 공격하고 있어 협상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력망 대규모 공습…미중재 평화협상 앞두고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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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대상으로 대규모 다단계 폭격을 감행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일 러시아군이 드론 289대, 탄도미사일 17발, 순항미사일 59발을 발사해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서부의 리브네까지 광범위한 지역의 발전소와 변전소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인 디텍(DTEK)의 5개 화력발전소 중 3곳이 가동 중단됐으며,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최소 6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세르히 코레츠키 총리는 철도 시설도 피해를 입어 여객열차와 기관차, 역사가 손상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미국 중재 평화협상이 재개되기 일주일 전에 감행된 것으로, 정치적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회선거 날짜에 이 모든 일이 발생한 것이 매우 의미심장하다"며 "러시아는 미국이 자신들의 신호를 눈여겨보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러한 테러는 반드시 주목받아야 하고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방공 장비 지원을 촉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군부대와 군사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여러 지역의 전력 시설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습에 대응해 야로슬라블 지역의 대규모 정유소를 드론 야간 공격으로 불태웠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밝혔다. 4년 이상 지속된 이 전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발전소, 송배전 시설, 난방 시설을 파괴해왔다. 특히 겨울이 다가올수록 공격의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는 올해 들어 러시아의 석유 정유소에 대한 공격을 대폭 확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과 10월 양측이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어느 쪽도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주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공격 지속만을 비판하면서 러시아의 행동은 "괜찮다"고 평가해 논란을 빚었다. 이는 미국의 중재 입장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초래했다.

키이우와 모스크바는 내주 아부다비에서 미국을 포함한 3자 평화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개최되는 삼자 회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너지 휴전에 관한 논의가 우크라이나의 의제 중 최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인프라 파괴로 인한 민간인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어, 에너지 시설 보호가 평화협상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국제사회는 양측이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