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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하루 전 연못 공사 자랑한 트럼프…'생애 가장 중요한 선거'는 20분 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하루 전 워싱턴 반사연못 재개장식에서 연설 시간의 대부분을 도시 개보수 사업 자랑에 할애했다. 선거 이야기는 20분 뒤에야 꺼냈으며, 국민 여론조사에서 그의 건설 사업에 대해 65%가 불만족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워싱턴 링컨기념관 앞 반사연못에서 마지막 공개 연설을 펼쳤다. 하지만 선거 승리를 호소하기보다는 자신이 주도한 워싱턴 도시 개보수 사업의 성과를 자랑하는 데 연설 시간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면서 선거 직전의 우선순위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사연못의 공식 재개장을 알리는 자리에서 "연못이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지고 아름워졌으며, 우리는 이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연설의 초반 20여 분간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개보수 사업들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반사연못의 배관 교체와 이음매 보수, 잔디 정비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직접 들어 올리며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 완공된 백악관 신규 헬기장, 백악관 경내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행사 이후 진행한 잔디 복원 작업, 링컨기념관에서 포토맥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조성 계획, 워싱턴 인근에 약 76미터 높이의 대형 개선문을 건립하려는 계획 등을 길게 나열했다. 이날 행사는 통상적인 대규모 유세가 아닌 수십 명의 참석자와 취재진만 모인 소규모 행사로 진행되었다.

연설이 20분 이상 진행된 후에야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우리 생애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규정하면서 공화당 핵심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듯 민주당 후보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민주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위험한 후보들을 내세웠다"고 주장하며 일부 민주당 후보들을 지하디스트나 무슬림형제단 일원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이들이 국경 개방과 수조달러 규모의 증세 등 급진적 의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으며,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거론하며 그가 미국을 '사탄의 집'이라고 부른 이슬람 성직자들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엘사예드는 무슬림형제단과의 연관설을 부인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관세 정책을 통해 재집권 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25조달러의 부를 창출했다고 주장했으며, 워싱턴에서 약 5000명의 상습 범죄자를 몰아냈다고 자평했다. "민주당은 공산주의 지하디스트들을 당선시켜 이 모든 것을 날려버리려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화당 승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국민들에게 50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되풀이했다. 한편 그는 "이상하게도 현직 대통령의 정당은 중간선거에서 이기지 못한다"며 불리한 판세를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워싱턴 도시 재단장 사업에 대한 국민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워싱턴포스트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7월 미국 성인 264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백악관 연회장 신축과 반사연못 개보수, 대형 개선문 건설 등 세 사업에 대해 65%가 불만족하거나 화가 난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반응은 32%에 불과했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경제 위기와 생활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의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생활비 문제보다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는 건설 사업에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며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