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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낡은 수로공원서 중간선거 마지막 유세...민주당 승리 예측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2일 워싱턴 반사 수로공원에서 중간선거 최후의 유세를 펼쳤으나,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제약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2일 워싱턴 링컨 기념관 인근의 반사 수로공원(Reflecting Pool)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기 위한 최후의 유세를 펼쳤다. 이곳은 미국 수도의 상징적 랜드마크로,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한 역사적 무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선택한 이 장소는 역설적이게도 그의 혼란스러운 대통령직을 상징하는 공간이 되었다. 약 1500만 달러(약 19억 원)를 투입한 수로공원 개보수 사업이 반복된 차질을 빚으면서 이곳은 트럼프 행정부의 혼란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분에 걸친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이란 전쟁 등 유권자들이 실제로 관심 갖는 주요 이슈보다는 미국 수도의 기념물 개보수 프로젝트에 대해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이것이 중간선거 전날이고, 우리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중간선거라고 생각한다"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그의 연설은 수로공원 개보수 사업의 아름다움으로 자주 방향을 틀었다. "이 프로젝트는 모든 미국인을 하나로 묶는 프로젝트여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으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들은 경제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는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11월 3일 예정된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 전문 여론조사기관 디시전 데스크 HQ의 예측에 따르면 민주당이 상원에서 52석 대 48석으로, 하원에서는 241석 대 194석으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이 되려면 4석 이상 순증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리 수 차이로 승리한 주들에서 의석을 탈취해야 한다. 하원의 경우 민주당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으며, 상원은 더욱 박진감 있는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칼리지가 선거 전날 저녁 발표한 최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이 모든 주요 지표에서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게 되면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제약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상원이 구성되면 연방 예산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하원 위원회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부패 혐의, 에프스타인 파일 등 민감한 사안들을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된다. 또한 민주당 상원은 대법원을 포함한 종신직 판사 임명을 저지할 수 있게 되어 사법부에 대한 영향력도 제한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의 팟포스 원 팟캐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나는 모든 것을 거부권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해 전투적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은 텍사스와 캔자스 등 접전 지역에서 최종 유세를 펼치고 있다. 캔자스는 거의 100년 가까이 민주당 상원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던 공화당 텃밭이며, 텍사스는 여전히 보수 강경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이들 지역에서 제임스 탈라리코, 아담 해밀턴 같은 유력 상원 후보들을 내세워 큰 변화를 노리고 있다. 민주당 상원의원 라파엘 워녹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분위기를 "구역질 나는 낙관론"이라고 표현하며 승리를 예측하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한편 공화당은 민주당을 공산주의자로 낙인찍고, 미시간의 무슬림 민주당 상원 후보인 압둘 엘-세예드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등 극렬한 캠프를 펼치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11월 1일 민주당 하원의원 헤일리 스티븐스는 미시간의 중요한 상원 경선에서 엘-세예드의 공화당 상대인 마이크 로저스를 지지했다. 스티븐스는 지난 8월 당 지도부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엘-세예드에게 예비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이는 민주당 좌파 후보들이 당 주류와 충돌하는 내부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제 불만과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 모두에서 승리할 경우 미국 정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