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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만난 오세훈·한동훈, '보수 통합' 신호 전송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장례식장에서 만나 '자주 소통하자'는 취지로 대화했다. 두 사람은 보수 진영의 통합을 위해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빅텐트'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보수 진영의 차기 대선 주자로 주목받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에서 만나 '앞으로 자주 소통하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부친 빈소에서 만난 두 사람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조만간 공식적으로 만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 있던 한 인사는 "두 사람은 시종 훈훈한 분위기로 대화했고, 조만간 공식적으로 만나자는 뜻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만남은 보수 진영 내 결집의 신호로 해석된다. 오 시장과 한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보수 진영의 미래 지도자로 부상했다. 특히 오 시장은 지난달 23일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보수 통합의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보수 야권에서는 중도와 외연 확장을 지향하는 두 사람이 협력하는 이른바 '훈훈 연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두 사람은 3일 국회에서 나란히 공개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한 의원은 오전 9시 30분 국민의힘 중진인 김기현·윤상현 의원과 함께 '정당 개혁' 토론회를 개최하고, 오 시장은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리는 '도시의 미래' 토론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한동훈 의원은 최근 여러 매체 출연을 통해 오 시장에 대한 신뢰와 협력 의지를 명확히 했다. 지난달 25일 KBS 출연 당시 "오 시장은 굉장히 합리적인 분이고, 보수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 힘을 합치고 함께 가야 할 분"이라며 "한 번도 손을 놓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30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는 "이재명 정권을 막는다는 명분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힘을 모을 때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을 위한 연대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이는 보수 진영의 결집이 개인적 친분을 넘어 정치적 명분에 기반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발언이다.

오세훈 시장도 보수 진영의 통합을 위해 누구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한 오 시장은 "한동훈 의원뿐만 아니라 장동혁 대표까지도 다 아울러서 못 만날 사람 없고, 힘 합치지 못할 사람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권이 정치하는 걸 보면 행정권은 당연히 장악한 거고, 사법부까지도 발밑에 두려는 심산"이라고 진단하며 "이런 절대 군주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데 누구는 만나고 누구는 친하고, 그런 게 어디 있느냐. 전부 다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보수 진영이 내후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빅텐트'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오 시장의 구상을 반영한 발언으로 보인다.

두 지도자의 이번 만남과 후속 발언들은 보수 진영의 분열 극복과 통합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야권의 리더십 공백 속에서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의 협력은 보수 진영의 재결집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특히 중도 성향의 오 시장과 개혁 성향의 한 의원이 손을 잡는다면 보수 진영의 외연 확장은 물론 정치적 입지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두 사람이 구체적으로 어떤 협력 방안을 추진할지, 그리고 이것이 보수 진영의 정치적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