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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시한 밝힌 정청래에 민주당 지도부 반발…'1월 추진' 적절성 논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하자고 주장하자 당 지도부에서 반발하고 있다. 과거 1월 합당 추진 실패의 책임자가 다시 합당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과 현재는 합당의 적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청래 의원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내년 1월까지 마무리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하자 당 지도부 내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정 의원이 합당을 자신의 정치적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비판과 함께, 과거 합당 추진 실패의 책임자가 다시 합당을 주도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현재 국정 지지율과 여당 지지율이 모두 30%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 합당 논의가 새로운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 1~2% 포인트, 500표, 1000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지역이 많았다며 내년 1월까지 합당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같은 뿌리이고 같은 집안이라며 합당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현재의 저조한 지지율 상황에서 합당 논의를 주도함으로써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민주당 대통합추진단 단장인 박범계 의원은 이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후보 경선 일정을 고려하면 내년 여름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불쾌감은 정 의원의 과거 행적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이던 지난 1월 최고위원들과 깊은 논의 없이 합당 추진을 발표했다가 결국 실패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합당 제안 회견 20여 분 전에야 최고위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유했으며, 이후 당내 논란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19일 만에 논의가 중단되었다. 지도부 한 의원은 통화에서 1월에 합당을 말아먹은 사람이 정청래 의원이 아니냐며 현재의 합당 시한 제시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통합추진단 조국혁신당연대분과위원장인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정청래 의원을 겨냥한 비판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월 지방선거 전에 합당을 무리 없이 깔끔하게 추진했더라면 서울시장 선거를 비롯한 주요 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무엇을 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하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당 내 분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합당 논의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 내에서는 현재 합당을 추진할 적기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총선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고, 최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심화된 당 내 분열이 아직 봉합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한 의원은 총선을 한두 달 앞두고 합당을 해야 유권자들에게 각인되고 감동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의견도 존재한다.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밀리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합당이 필수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확인했듯 연합 없이는 이길 수 없다며 총선을 염두에 두면 합당은 빠를수록 좋다고 주장했다.

합당 추진 과정에서도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합당의 방식, 당명, 지역구 배분 등을 둘러싼 이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 중진 의원들의 지난달 28일 만찬에서 합당이 국면 전환용으로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이 개진되었다는 보도에 대해 이를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는 혁신당이 합당을 단순히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적 위기 극복 수단으로 여겨지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현재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논의는 당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이며, 당 내 갈등을 어떻게 봉합하고 합의점을 찾을 것인지가 향후 총선 승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