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우크라이나 "러시아, 인도적 휴전 기간 군사력 강화에 악용"

우크라이나는 멜라니아 트럼프 전 영부인과 교황의 중재로 성사된 6일간의 인도적 휴전 기간에 러시아가 군부대 배치 변경, 진지 강화, 보급 활동 증가 등 군사 목적의 활동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휴전 종료 직후 러시아의 공격이 즉시 재개되면서 국제적 중재 노력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지난주 러시아 점령 지역인 남부 올레시키 지역에서 실시된 인도적 휴전 기간을 이용해 군사적 입지를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멜라니아 트럼프 전 영부인과 교황 레오 13세의 중재로 성사된 6일간의 휴전은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 전달과 전선 지역 주민 대피를 목적으로 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가 이 기간을 군사 목적으로 전용했다고 지적했다. 멜라니아 트럼프는 이번 휴전으로 약 800명의 주민이 대피했다고 X(구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휴전 기간 동안 군부대 배치 변경, 진지 강화, 도로변 대드론 방어 시설 확충, 탄약 수송을 포함한 보급 활동 증가 등을 단행했다. 총참모부는 성명에서 "올레시키 인도적 작전을 위해 도입된 휴전 하에서 우크라이나 국방군 부대들은 휴전 준수를 보장하고 합의된 틀 내에서만 행동했다"고 밝히면서 "반대로 적군은 인도적 휴지 기간을 자신의 입지 개선에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34번째 해병대 보리스펜 여단도 영상 성명을 통해 헤르손 지역 주민들에게 공습 경보를 무시하지 말 것을 촉구하며 러시아가 "휴전을 이용해 전력을 준비하고 강화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휴전은 10월 27일 발효되어 지난 1일 그리니치 표준시 오후 9시에 종료됐으며,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가장 긴 지역적 전투 중단이었다. 휴전 종료 직후인 2일 헤르손 시 군사행정부 수장 야로슬라프 샹코는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인 드니프로 강 서쪽에 위치한 헤르손 시 중심부에서 드론 공격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헤르손 지역 주지사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통제 지역의 16개 정착촌에 대해 포격과 드론, 항공기 공격을 감행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인권옹호관 드미트로 루비네츠는 지난 1일 양측이 "휴전 기간 동안 약속한 의무를 모두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의 주장은 인도적 휴전이라는 국제적 합의를 러시아가 군사적 이익을 위해 악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쟁 상황에서 휴전 기간 동안의 군사 활동 재개는 국제인도법 위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 중재자들이 주선한 인도적 휴전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멜라니아 트럼프와 교황의 중재로 성사된 휴전이 양측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군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도구로 활용되었다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은 현재 진행 중인 러우 전쟁의 근본적인 신뢰 부족을 반영한다. 향후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이 실질적인 평화 구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양측의 진정한 의지와 국제적 감시 메커니즘 강화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