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정연설 국회 양당 대조…야당 60여명 피켓 항의, 여당 박수로 환영
이재명 대통령의 네 번째 시정연설이 2일 국회에서 열렸으나 여야 간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60여명의 의원이 피켓을 들고 항의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박수와 악수로 환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진행하는 동안 여야 간 극명한 온도차가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박수와 악수, 셀카 촬영으로 대통령을 환영한 반면, 국민의힘은 로텐더홀부터 본회의장까지 이어진 피켓 시위로 항의의 뜻을 분명히 했다. 취임 후 네 번째 시정연설인 이날 국회는 환영과 항의가 공존하는 이례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국민의힘은 시정연설 전부터 공세를 펼쳤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이 아니라 국민이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한다"며 이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여당의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하명수사 특검"이라고 규정하며 "무도한 공소취소 쿠데타를 저지하기 위해 하나 되어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 정부의 사법부 압박과 예산 정책에 대한 야당의 근본적인 반발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본회의 직전 로텐더홀에는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나랏빚 증가와 사법부 압박을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조희대 대법원장에게는 응원을, 조정식 국회의장에게는 야유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항의하는 의원들 앞에서 허리를 숙여 인사한 후 본회의장으로 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맞이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앉은 채 책상에 피켓을 붙이는 방식으로 저항했다. 이는 보이콧 대신 현장 항의를 택한 야당의 전략적 선택이었다.
연설 중에도 긴장은 계속됐다. 야당 의석에서 "왜 신규 국채를 발행하나", "재판 재개하라"는 발언이 이어졌고, 이 대통령은 "말씀하실 것이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겠다"며 "지금 이야기하고 있는데 계속 방해를 하신다"고 응대했다. 한편 민주당은 예산 삭감 주장에 반박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134조원 삭감을 주장한다면서 미래대응기금은 미래 투자와 준비를 위한 기금이라고 밝혔다. 이는 양당의 정책 기조가 얼마나 근본적으로 대립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곧장 퇴장했다. 지난 4월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들과 차례로 악수했던 장면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과 악수하고 셀카를 찍었으며, 일부는 "이재명 파이팅"을 외쳤다. 이날 국회의 모습은 현 정부의 사법부 개혁과 재정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의 심각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으며, 앞으로의 국정 운영에서 여야 간 대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