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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시정연설 중 야당 항의로 신경전... '재판 재개하라' 야유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 시정연설 중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항의와 야유에 직면했다. 야당은 정부의 재정 정책과 사법부 관련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재판 재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이 대통령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상황을 진정시켰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2027년도 예산안을 설명하는 시정연설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의 재정 정책과 사법부 관련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며 연설 중 여러 차례 야유와 항의 구호를 외쳤고, 이 대통령은 침착함을 유지하며 상황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국회 본회의장은 여야 간의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여주며 현재의 정치적 긴장 관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는 이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하기 전부터 시작됐다. 야당 의원들은 오전 9시 30분경부터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정부 정책을 규탄했다. 피켓에는 '1400조 나라빚+162조 미래빚더미 기금'과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으며, 의원들은 '나라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와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쳤다. 국민의힘의 항의 대상은 정부가 추진 중인 162조원 규모의 미래대응기금 신설과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추진 등이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국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의원들은 '조희대 대법원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지지 의사를 표현하기도 했다.

본회의 중 신경전은 이 대통령이 국채 발행과 관련해 설명하는 과정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 대통령은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의 순 증가분이 거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발언에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즉각적인 항의가 터져 나왔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네", "신규 채권을 왜 발행하냐", "재판 재개하라" 등의 목소리가 본회의장을 가득 채웠다.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이 대통령은 일단 연설을 중단하고 웃으면서 "하실 말씀 하시고 제가 하겠다"고 응답했다. 야당의 항의가 계속되자 이 대통령은 "더 듣고 하겠다"고 재차 언급했으며, 이 발언에 여권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상황이 진정되지 않자 이 대통령은 좀 더 직접적으로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다. 이 대통령은 "(야당이) 자꾸 방해를 하고 있는데…제가 얘기를 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으며 야당의 행동을 지적했고, 이후 연설을 재개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이 이 대통령을 마중하기 위해 국회 본청 현관에 자리를 잡았을 때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 의원들은 "의장님, 부끄러운지 아세요"와 "그냥 청와대로 가시라"는 항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과 악수를 나눈 뒤 항의 구호를 외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미소를 띠며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 진정성 있는 태도를 드러냈다.

이후 사전 환담장에서 이 대통령은 여야 지도자들과 만났다. 조 의장, 여야 대표, 조희대 대법원장, 김상환 헌법재판소장 등과 인사를 나눈 이 대통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며 "제가 TV에서 자주 본다"고 가볍게 인사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재정 정책 비판에 대해 "국민의힘 의원들께선 늘어난 만큼의 재정을 빚 갚는데 써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것도 일면 타당성이 있다"면서도 "미래를 내다봤을 때 지속성장의 토대를 갖추는데 유용하다고 판단되면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여야 관계에 대해 이 대통령은 "경쟁하는 건 좋은데 경쟁이 전쟁이 되면 안 된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 이어 "모두가 함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합리적 경쟁을 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리면 좀 더 낫지 않을까"라고 제안했다. 이날 시정연설은 정부의 재정 정책과 사법부 독립성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의 심각한 의견 차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국회 본회의장이 정치적 긴장과 대립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명확히 드러냈다. 앞으로 2027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여야 간의 추가적인 갈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