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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수익성 의심 커지자 월가, 대규모 헤지 움직임 본격화

AI 산업의 수익성 의구심이 확산되면서 월가 투자자들이 풋옵션, CDS, GPU 사용료 하락 헤지 등 다양한 파생상품을 활용해 대규모 손실 대비에 나서고 있다. 인텔 28.6% 급락, 알파벳 12% 하락 등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지고, 주요 기술기업 5곳의 CDS 프리미엄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AI 투자 수익성 의심 커지자 월가, 대규모 헤지 움직임 본격화
AI를 활용해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인공지능 산업에 천문학적 규모의 자금이 쏟아지면서 월가 투자자들이 손실에 대비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자, 개인투자자와 기술기업 임원들이 풋옵션과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다양한 금융 파생상품을 활용해 자산 가격 하락 위험을 관리하는 데 나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주식과 채권 가격 하락에만 대비하는 것을 넘어 AI 반도체인 GPU 사용료 급락까지 대비하는 수준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시장의 경계심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 변동성은 이미 극단적 수준에 도달했다. 인텔은 지난달 30일 단 하루 만에 주가가 28.6% 급락했으며, 알파벳도 전날 12% 이상 하락해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락장은 투자자들에게 AI 산업의 미래 수익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게 만들었다. 투자자문사 게이트웨이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솔라카 수석부사장은 "투자자산 가격 하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려는 수요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형 기술기업 주식에 투자해 상당한 수익을 거둔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차익을 지키기 위해 주가 하락 위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인 코어위브를 대상으로 한 하락 베팅이 급증하면서 파생상품 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질 때 수익을 내는 풋옵션 거래량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특히 2028년 만기에 행사가격 35달러인 풋옵션에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당시 코어위브 주가는 5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 투자자들이 향후 상당한 수준의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니라 AI 산업 전반에 대한 수익성 의심이 투자자들 사이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다.

주식뿐 아니라 대형 기술기업의 신용위험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이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하는 보험 성격의 파생상품인 CDS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기업의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졌다는 의미다. 채권정보업체 솔브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오라클 등 주요 기술기업 5곳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한 달 동안 모두 상승해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예외 없이 CDS 프리미엄이 상승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솔브의 유진 그린버그 공동창업자는 "이는 개별 기업의 특수한 신용 문제라기보다 AI 산업 전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AI 투자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파생상품 시장은 이제 완전히 새로운 영역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주가나 기업 신용도 헤지를 넘어 AI 인프라 사업의 핵심 수익원인 GPU 사용료 하락에 대비하는 상품까지 등장한 것이다. 초고속 거래업체 점프 트레이딩은 최근 GPU 사용료가 급락할 경우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등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파생상품 거래에 나섰으며, 대형 트레이딩업체 서스쿼해나 인터내셔널 그룹도 데이터센터와 AI 클라우드 기업들로부터 GPU 사용료 하락 위험을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 문의를 받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AI 산업의 수익성 불확실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다. 월가의 정교한 헤지 전략 확대는 결국 AI 투자의 황금기가 끝나고 있을 가능성을 시장이 이미 선반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