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연임 추진에 당권·대권 분리 원칙 부상…정치권 '대리인 전략' 논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연임설 확산에 따라 당권·대권 분리 규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선 주자들의 중재 역할을 할 관리형 당대표 추진을 논의하는 한편, 오세훈·한동훈 등 주요 인사들의 대리인 전략도 주목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연임설이 확산하면서 당 내부에서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는 당헌 규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현행 규정상 장 대표가 연임한 뒤 대선에 출마할 경우 일정 시점에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하며, 이는 당내 주요 인사들의 향후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 관리형 대표 추천 움직임이 나타나는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 등이 대리인을 내세울지 여부도 관심사가 되고 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장동혁 대표 측은 공식적으로 연임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그의 연임 도전을 기정사실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한 당권파 인사는 "다음 전당대회 시점이 언제든 다시 출마해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기류가 강하다"고 전했고, 옛 친윤계 의원은 "장 대표는 내년에 무조건 연임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 내에서는 장 대표의 연임 추진에 따른 당의 분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목받는 것은 국민의힘 당헌 73조 2항이다. 이 규정은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상임고문을 제외한 모든 선출직 당직에서 대선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2030년 3월로 예정된 차기 대선을 기준으로 하면 당대표 사퇴 시한은 2028년 9월이다. 장 대표가 2027년 8월로 예상되는 차기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할 경우, 대표 임기 2년 중 1년 1개월 만에 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대선을 노리는 다른 주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규정으로, 당내에서 대선 주자들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를 촉발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대선 주자들은 더 큰 그림을 가지고 총선에서 다 같이 도와야 한다"며 "공천권 행사를 위해 직접 선수로 뛰기엔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당내에서는 대선 주자가 아닌 관리·통합형 대표로 정점식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이 당대표가 될 경우 총선 승리와 당의 결집에 집중하면서 대선 주자들 간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리다. 당 관계자는 "총선은 통합·혁신으로 가야지, 계파 우선이나 공천 학살로 가면 분열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관리형 당대표 추진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당 관계자는 "대선에 나가지도 않고 계파의 화합만을 위해 노력하는 관리자가 과연 매력적이겠느냐"며 "그런 콘셉트는 현대 정치에서 거부감이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향후 움직임도 주목된다. 현직 광역단체장인 오 시장은 당헌상 전당대회에 직접 출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 시장 측근 의원은 "급할 것이 없다"며 "당대표 선거에 나가는 것도 아닌데 당내에서 오세훈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오 시장 주변에서는 김재섭 의원의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동훈 의원 진영의 움직임은 더욱 복잡하다. 친한동훈계 일각에서는 대리인 출마보다는 제명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통한 전당대회 전 복당 시도를 추진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한 친한계 인사는 "한 의원은 전당대회 전에 복당해 당대표에 출마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으면 가처분 카드가 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또 "총선 직전에 신당 창당도 충분히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며 "장 대표가 연임하면 제3지대 공간이 충분히 열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보수진영 내 정치 지형이 장동혁 대표의 연임 여부에 따라 크게 재편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