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민주당 중간선거 승리 시 '거부권 행사자'로 변신 선언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거부권을 적극 행사해 입법을 차단하고 결국 행정부에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내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향후 의회와 행정부 간의 정치적 갈등 심화 가능성을 시사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1일 뉴욕포스트의 '팟 포스 원' 팟캐스트에 출연해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할 경우 자신이 '거부권 행사자'(Mr. Veto)가 되어 입법을 차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인터뷰 발언은 폭스뉴스를 통해 방영됐으며, 전체 에피소드는 월요일에 공개될 예정이다.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 정치에서 행정부와 입법부 간 권력 분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동시에, 향후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치적 교착 상태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하원과 상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나는 거부권 행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들이 자리를 잡는 것을 막을 것이고, 그 다음에는 아마도 우리가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백악관에 법안을 보내면 자신이 이를 거부하고, 결국 의원들이 협상 테이블에 앉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전략을 설명했다. 이는 행정부의 거부권을 정치적 협상의 도구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는 이러한 대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더욱 자세히 묘사했다. "그들이 법안을 보내면 나는 거부권을 행사하고, 한두 달이 지나면 그 법안들은 쓰레기가 된다. 그 다음에는 그들을 모아 거래를 성사시킨다"고 했다. 이 발언은 거부권 행사를 통해 입법 과정을 지연시키고, 결국 행정부에 유리한 조건으로 타협을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보여준다. 동시에 "나는 이것을 망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 다수당이 자신의 정책 추진을 완전히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트럼프는 이러한 접근 방식이 선례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중에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아마도 거래를 성사시킬 것이다. 이런 일이 예전에도 있었다. 즉, 이것이 처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치사에서 행정부와 입법부가 대립할 때 거부권과 협상을 통해 타협에 이르는 과정은 실제로 여러 차례 반복되어 왔다. 다만 현직 대통령이 상대 정당의 의회 장악을 가정하고 이러한 대립 전략을 미리 공언하는 것은 정치적 긴장을 높이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트럼프의 발언은 중간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행정부가 적극적인 입법 차단 전략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현재 트럼프는 두 번째 임기 중 두 건의 거부권을 행사했으며, 첫 번째 임기에는 10건의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의 거부권은 의회가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재의결하지 않는 한 법안을 무효화할 수 있는 강력한 권한이다. 따라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대통령의 거부권 앞에서는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 트럼프의 발언은 이러한 헌법적 권한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향후 의회와 행정부 간의 정치적 갈등이 심화될 수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2026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치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행정부와 입법부가 서로 다른 정당에 의해 장악될 경우 정치적 교착 상태(gridlock)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국내 입법과 예산 편성 등 국정 운영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트럼프의 전략적 발언은 중간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향후 미국 정치가 행정부와 의회 간의 권력 투쟁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이는 미국 민주주의의 견제와 균형 체계가 극한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