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뉴스나우
국제

포르투갈 경찰, 주택위기 항의 시위대와 충돌...13명 체포

포르투갈 경찰이 11월 1일 새벽 리스본과 포르투의 주택위기 항의 시위 캠프를 강제 해산하면서 13명을 체포하고 수십 명을 부상시켰다. 시위대는 정부의 퇴거 요건 완화 정책에 반대하며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비판했다.

포르투갈의 주택 위기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대규모로 충돌했다. 11월 1일 새벽 포르투갈 경찰은 리스본과 포르투에 설치된 시위 캠프를 강제 해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13명이 체포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진압봉과 경찰견을 동원했으며, 시위대는 물병과 페인트를 던지며 저항했다고 알려졌다. 이번 충돌은 포르투갈의 심각한 주택 위기를 둘러싼 정부와 시민 간의 갈등이 얼마나 심화되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현지 시간 오전 4시 30분경 리스본의 로시우 광장과 포르투의 돔 주앙 1세 광장에서 대규모 경찰력이 투입되어 시위 캠프를 강제로 철거했다. 경찰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텐트를 철거했고, 시위대는 "독재 냄새가 난다"고 외치며 저항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리스본에서 6명, 포르투에서 7명이 체포되었으며, 경찰관 13명이 부상을 입었고 이 중 8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포르투에서는 시위대를 감시하던 사복 경찰관 3명이 시위자들에게 폭행당했으며, 한 경찰관이 진압용 총기를 꺼내 위협했다고 경찰은 주장했다. 경찰은 리스본에서 69개, 포르투에서 30개의 텐트를 압수했다.

시위 측은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을 강하게 비판했다. 시위 조직 아캄파다 리스본은 30명 이상의 시위자가 부상을 입었으며, 이 중 10명은 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주장했다. 시위대를 대리하는 변호사 리카르도 사 페르난데스는 내무장관과 국가경찰청장을 상대로 권력 남용 혐의로 형사 고소장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포르투갈 민주주의 역사에 있어 어두운 밤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모든 한계를 넘어섰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국제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는 지난주 경찰의 캠프 해산 이후 "경찰의 과도하고 불균형적인 무력 사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시위의 배경에는 포르투갈의 심각한 주택 위기가 있다. 시위대는 중도우파 소수당 정부가 추진 중인 퇴거 요건 완화와 신규 임차료 상한제 폐지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활동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주택 비용을 더욱 상승시키고 세입자들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는 지난 10년간 부동산 가격이 두 배로 올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이전 좌파 정부가 충분한 주택을 건설하지 못하고 과도히 관대한 이민 정책을 펼친 탓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포르투갈의 주택 위기는 인접한 스페인에서도 유사한 시위 운동으로 이어져, 마드리드를 포함한 여러 도시에서 수주간 텐트가 설치되어 있는 상황이다.

이번 충돌은 포르투갈의 주택 위기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정치적 갈등으로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 10월 31일 저녁 리스본과 포르투에서 열린 평화로운 행진 이후 시위대가 캠프를 설치했으며, 경찰은 최근 몇 주간 리스본과 포르투 곳곳에 설치된 캠프를 반복적으로 해산해왔다. 시위대 일부는 1974년 포르투갈 혁명의 상징인 빨간 카네이션을 들고 있었으며, 이는 거의 50년간의 독재 체제를 끝낸 평화로운 군부 쿠데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활동가 단체 아캄파다 리스본은 11월 1일 오후 경찰 작전에 항의하는 새로운 집회를 소집했으며,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포르투갈 사회가 주택 위기 해결을 위해 정부와 시민 간의 대립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