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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故 최불암 빈소 사흘째 지키며 '딸의 도리' 다해

배우 김혜수가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사흘째 지키며 조문객 신발 정리, 유족 부축 등 '딸'의 도리를 다하고 있다.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만난 두 사람은 37년간 진정한 가족으로 지내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배우 김혜수가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사흘째 지키며 마지막까지 유족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조문객들의 신발을 직접 정리하고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부축하는 등 묵묵히 곁을 지키는 모습이 두 사람 사이의 각별한 가족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했으며, 현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발인 준비가 진행 중이다.

김혜수는 지난달 30일 빈소를 찾은 이후 31일과 1일까지 사흘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빈소에서 포착된 그의 모습은 친척 유족 못지않게 헌신적이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벗어놓은 신발을 손수 가지런히 정리했으며, 조문을 마친 윤여정, 고두심 등 선배 배우들을 직접 배웅하기도 했다. 특히 평생의 반려자를 떠나보낸 김민자의 곁을 살뜰하게 챙겼는데, 김민자가 이동할 때 옆에서 부축하고 직접 목도리를 둘러주는 모습까지 포착되며 모녀 이상의 각별한 관계를 드러냈다.

피를 나눈 혈족은 아니지만 김혜수에게 최불암과 김민자 부부는 오랫동안 진정한 '엄마, 아빠'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혜수가 고등학교 1학년이던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혜수는 드라마 '사모곡'에서 김민자와 모녀 역으로 호흡을 맞췄고, 신인이었던 자신을 따뜻하게 품어준 김민자와 실제 모녀처럼 가까워졌다. 이후 최불암까지 '아버지'라 부르며 37년 동안 가족 같은 관계를 이어왔다. 수십 년의 세월 속에서 단순한 선후배 관계를 넘어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난 것이다.

김혜수는 2021년 KBS1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서 두 사람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그는 김민자를 떠올리며 "연기가 뭔지 모를 때였는데 항상 감싸주셨다. 지나고 보니 보호막이 되어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불암과 김민자 부부에 대해 "엄마 아빠 같은 분"이라며 "나도 대가족 속에서 컸지만 그 빈자리가 있었는데 나를 자식처럼 품어주신 분들이다. 해를 더할수록 각별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최불암 역시 김혜수를 친딸처럼 아꼈는데, 해외 일정을 소화하는 김혜수에게 몸을 걱정하는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돌아오면 여행 중 꾼 꿈 이야기를 들려달라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게 수십 년간 자신을 '자식처럼' 품어준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김혜수는 요란한 말 대신 빈소에서의 행동으로 보내고 있다. 사흘째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고 남겨진 김민자의 곁을 지키는 것으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있는 것이다. 최불암의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비공개로 엄수될 예정이며, 오전 9시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거행된다. 이후 고인은 생전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마지막으로 찾은 뒤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