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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창 우정 무너지다, 오지명 '먼저 가줄 줄 알았는데' 눈물

배우 오지명이 60년 동창 최불암의 빈소를 찾아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미안하다"며 추모했다. 1939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중앙고 동창으로 1960년대부터 연극과 방송 무대에서 함께 활동해온 우정의 선후배다.

배우 오지명(87)이 지난달 29일 별세한 동창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빈소를 찾아 60년을 함께한 우정을 추모했다. 오지명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먼저 죽었다. 내가 괜히 미안하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두 배우는 1939년생 동갑내기로 서울 중앙고 재학 시절부터 60년 넘게 돈독한 우정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오지명은 조문 당시 고인과의 인연을 상세히 회고했다. "우리 둘이 탤런트 시험을 쳐서 간 게 아니고 특채로 (한국방송) 임학송이라는 훌륭한 피디가 우리 두 사람을 데리고 갔다"며 "케이비에스(KBS) 정규 7기 때 나하고 불암이를 낙하산으로 데리고 갔다"고 했다. 이는 두 사람이 얼마나 일찍부터 방송계에서 주목받았던 인물들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오지명은 또 "중앙고에 다닐 적에 나하고 친구였다"며 "맨날 이 친구하고 '니가 먼저 죽나, 내가 먼저 죽나' 이랬는데 (최불암이) 먼저 갔다"고 회상하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두 배우의 인연은 학창시절을 넘어 연기 인생 전반에 걸쳐 이어졌다. 최불암과 오지명은 1960년대 국립극단 단원으로 함께 연극 무대에 섰고, 1967년 한국방송 연기자로 동시에 방송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방송과 영화 무대에서 각각 활동하면서도 우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04년에는 오지명이 감독을 맡고 직접 출연한 영화 '까불지마'에 최불암이 함께 출연하는 등 공동 작업도 이루어졌다. 이는 두 사람의 우정이 얼마나 깊고 지속적이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최불암은 한국 방송계를 대표하는 배우 중 한 명으로 활동해왔다. 그는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한국방송의 장수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치료에 힘썼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지난달 29일 밤 10시 30분경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5세였다.

최불암의 장례는 엄숙하게 진행되고 있다.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에 엄수될 예정이며,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으로 정해졌다. 오지명을 포함해 방송계와 문화계 인사들이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60년을 함께한 동창이자 전우로서의 우정이 끝난 것에 대해 오지명이 보인 진심 어린 추모는 두 배우가 얼마나 깊은 인연을 맺고 있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다. 방송계와 영화계에서 함께 역사를 만들어온 두 거장의 우정은 한국 연기 문화사에 영원한 발자취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