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불암, 45년 인연의 초록우산 들러 마지막 작별
배우 최불암의 발인이 2일 거행되며, 고인의 생전 뜻에 따라 45년간 인연을 맺은 초록우산 본부를 들러 작별의 시간을 갖는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장례미사에서 '아베 마리아'로 고인을 배웅할 예정이다.
배우 최불암이 지난달 29일 별세한 가운데, 그의 발인식이 2일 엄수된다. 유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되는 이번 발인식에서 주목할 점은 고인이 45년간 헌신해온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들르는 시간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최불암은 생전에 "죽으면 재단에 꼭 들러달라"는 뜻을 주변에 전했으며, 이는 그가 얼마나 초록우산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1일 초록우산에 따르면, 최불암의 발인은 2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진다. 이후 오전 9시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장례미사가 봉헌될 예정이다. 지난달 20일 최불암의 병자성사를 담당한 염수정 추기경이 장례미사를 집전한다. 최불암은 2018년 천주교 세례를 받았으며, 신앙심 깊은 신자로 알려져 있다.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장례미사에서는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아베 마리아'로 고인을 배웅할 예정이다. 임형주는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 부부와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평소 최불암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친분을 이어왔다. 지난달 30일과 31일 연이틀 빈소를 찾은 임형주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가를 바치게 됐다고 밝혔다. 임형주는 자신의 SNS에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며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항상 제 독창회에도 이모님과 함께 와 주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최불암이 초록우산과 맺은 인연은 45년에 이른다. 1981년 드라마 '전원일기' 촬영 현장에서 아역 배우와의 만남을 계기로, 같은 작품 출연진들과 함께 초록우산 단체 결연 후원에 참여하게 됐다. 1985년에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에 위촉되어 40여 년간 후원 활동을 이어갔다. 최불암은 국내외 소외 아동을 위한 나눔에 앞장서며 '국민 아버지'라는 칭호에 걸맞은 삶을 살아왔다. 2015년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 30주년 기념식에서 최불암은 "진정한 봉사는 비 맞고 있는 사람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며 자신의 후원 철학을 드러냈다.
이번 발인에 앞서 최불암의 영구는 서울 중구 초록우산 본부를 들를 예정이다. 고인이 생전에 남긴 뜻을 따르기 위한 것으로, 초록우산 본부 1층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헌화 등의 시간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불암이 초록우산과의 인연을 얼마나 깊이 있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마지막 작별의 순간이 될 것이다. 최불암은 "나 혼자만 행복해지는 건 결코 상상할 수 없고, 어린이들을 또 하나의 '나'로 봐야 한다"는 신념으로 평생을 살아온 인물로, 그의 유지는 초록우산과 함께할 어린이들에게 오래 기억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