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장악 강조하며 미국과 협상 신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간 단축 등 미국과의 협상에서 양보 신호를 보내는 한편, 군부 지도자들에게 전투 태세 강화를 지시하며 이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미국 국무부도 외교적 해결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양측의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갈등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외교 신호를 보내는 한편, 군사적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31일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부통령 제이디 밴스가 보낸 서한을 검토했으며, 이란 대표단이 현재 도하에서 중재자들과 계속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기간을 기존 7일에서 2일로 단축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7개 항목 평화안에 긍정적으로 응답할 경우라는 조건 하에서의 양보 제안으로, 외교적 타협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란의 군부 최고 지도부는 동시에 전투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31일 이례적으로 군 고위 지휘관들을 소집하여 "지리적 한계 없이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대응"을 지시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가 보도했다. 이 지시는 잠재적 적 위협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메네이는 군 지휘관들에게 무기 체계 개선, 타격 목표의 지리적 범위 확대, 이스라엘과 미국을 대상으로 한 목표 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협상과 동시에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려는 이란의 이중 전략을 반영한다.
이란의 보안 담당 최고 책임자인 모센 레자이는 미국과의 협상 진행 상황에 대해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다. 레자이는 최근 중재자들과의 회담 이후 미국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으며, 미국 관리들이 서한 논의 과정에서 "완전히 다른 태도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측의 외교적 신호 변화를 이란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편 미국의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공개적 전쟁을 재개하기로 결정하지 않았으며, 워싱턴은 외교적 해결책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양측이 모두 협상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전략적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미국 중앙사령부(센트콤)는 이란에 대한 "철통같은 봉쇄"의 일환으로 144척의 상선을 우회 항로로 돌렸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란의 석유 수출과 국제 해상 무역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제적 압박 조치로, 군사적 긴장과 경제 전쟁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의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가 단순히 이란-미국 간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안보 문제라고 강조했다. 아라그치는 지난 주 아랍 국가들, 튀르키예, 파키스탄의 외무장관들과의 회담을 언급하며, 이들 국가의 외무장관들이 가까운 시일 내 이란을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역 내 자체적 안보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아라그치는 이란이 군사력을 업그레이드했으며, 이웃 국가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보안과 해상 교통 문제를 미국이나 다른 외국 세력 없이 지역 국가들이 함께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는 미국의 개입을 배제하고 이란이 지역 내 주도적 역할을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동시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예멘 정부군은 북동부 알자우프 주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상황은 외교적 협상과 군사적 긴장이 공존하는 미묘한 균형 속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협상의 진전 여부가 중동 지역의 안정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