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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 아들 결혼식 준비로 최불암 빈소 못 간 사정

배우 최불암이 지난달 29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오랜 세월 '전원일기'에서 부자 역으로 호흡을 맞춘 김용건은 아들 하정우의 결혼식 준비로 인해 빈소를 찾지 못했다는 사정이 알려졌다.

배우 김용건이 오랜 세월 함께 호흡을 맞춘 고(故) 최불암의 빈소를 찾지 못한 사정이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별세한 최불암의 빈소가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가운데, 김용건은 아들 하정우의 결혼을 앞둔 상황으로 인해 조문을 하지 못했다는 것이 전해졌다. 두 배우는 국민 드라마 MBC '전원일기'에서 무려 20년 넘게 부자 역할로 호흡을 맞춰 안방극장의 대표적인 가족상을 형성했던 만큼, 이번 소식은 팬들 사이에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최불암의 빈소를 찾은 배우 백일섭이 이러한 사정을 대신 전했다. 백일섭은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90세는 넘게 살아야 하는데"라며 갑작스러운 이별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최불암과의 생전 추억을 회상하며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 저녁을 먹고 소주도 한잔했다"고 말했고, 김용건, 이계인 등과 함께 꾸준히 자리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불암이 배우들 사이에서 얼마나 소중한 선배이자 친구였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백일섭은 빈소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김용건의 개인적 사정을 설명했다. 백일섭은 "용건이도 와야 하는데 아들이 다음 달에 장가가지 않느냐. 나한테 전화가 왔다"며 김용건이 아들의 결혼을 앞두고 조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오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여, 본인이 김용건에게 빈소 방문을 권하지 않았음을 명시했다. 다만 백일섭은 "발인이 월요일이니 용건이도 마음이 쓰여 어쩌면 내일 조용히 다녀갈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향후 조문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김용건의 아들 하정우는 오는 12월 13일 6년간 교제한 인플루언서 차정원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결혼식 준비가 한창인 상황에서 최불암의 부음이 전해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김용건으로 하여금 결혼식 준비와 조문 사이에서 어려운 선택을 하도록 한 것으로 판단된다. 결혼은 가정의 중대한 행사인 만큼, 김용건이 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불암은 한국 드라마사에서 가장 상징적인 배우 중 한 명이었다. 그는 1971년 시작한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역할로 국민적 인기를 얻었고, 1980년부터 방영된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할로 수십 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전원일기'에서 김용건과 펼친 부자 호흡은 한국 드라마 역사에 남을 만큼 훌륭했으며, 이들은 방송을 통해 따뜻하고 인간미 넘치는 가족상을 보여주었다. 최불암은 지난달 29일 오후 입원 치료 중 향년 87세로 별세했으며, 발인은 12월 2일 오전 7시 40분 엄수될 예정이다. 이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되며 고인은 동화경모공원에 영면한다.

최불암의 서거로 한국 드라마의 한 시대가 마감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의 따뜻하고 인자한 연기는 많은 세대의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후진 배우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김용건을 비롯한 동료 배우들이 그를 그리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연극과 영화, 방송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거장의 명복을 빈다는 추모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