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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트럼프, 건강 질문한 기자에 1분간 맹비난…유세 일정 재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유세 취소의 건강 관련 질문을 한 로이터통신 기자에게 1분간 독설을 퍼붓고 외모까지 공격했다. 80세 고령의 정치인으로서 건강 문제는 선거의 주요 쟁점이 되고 있으며, 취소된 유세 일정은 하루 만에 다시 재개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에게 거친 언사를 퍼붓는 사건이 발생했다. 29일(현지시각)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열린 기자 질의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통신 기자의 건강 관련 질문에 약 1분간 독설을 이어갔다. 그는 "당신은 역겹다. 형편없는 사람"이라며 기자의 외모까지 거론하며 공격을 계속했다. 이 사건은 중간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고령 정치인의 건강 문제가 여전히 선거의 주요 쟁점임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는 예정된 유세 일정 취소에서 비롯됐다. 당초 그는 중간선거 마지막 주말인 31일 캔자스주, 다음 달 1일 아이오와주를 방문해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는 현장 유세를 계획했다. 그러나 돌연 이 일정을 취소하고 전화 유세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기자는 이러한 취소가 잦은 이동으로 인한 피로 때문은 아니냐고 물었고,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신경을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기자의 질문은 고령 정치인의 체력과 건강 상태에 대한 정당한 관심사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개인 공격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사는 점점 거세져 갔다. 기자가 로이터통신이라고 답하자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고 로이터는 형편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나는 몸 상태가 아주 멀쩡하다.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나 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이 같은 반응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를 드러낸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직접 답하기보다는 질문 자체를 부정하고 질문자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올해 80세인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을 둘러싼 우려는 최근 유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0월 한 달간 그는 공화당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약 25차례 현장 유세를 진행했다. 당초 목표로 잡았던 30차례 이상에는 미치지 못한 것이다. 26일 미시시피주 코린스 유세에서는 목소리가 쉰 상태로 연단에 올라 "하나님은 여러분의 성대가 매일 집회를 하도록 만드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장시간 연설과 잦은 이동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주말 유세 취소는 이러한 피로가 실제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게 했다.

흥미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와의 격렬한 논쟁 직후 태도를 바꿨다. 주말 유세 취소를 둘러싼 건강 관련 질문이 계속되자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취소 이유를 선거 전략상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더욱 주목할 점은 취소됐던 유세 일정이 하루 만에 다시 잡혔다는 것이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30일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아이오와주와 캔자스주를 잇달아 방문해 현장 유세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반박을 실제 행동으로 입증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반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일에도 백악관에서 워싱턴DC 공공 골프장 개조 계획을 묻는 영국 인디펜던트지 기자의 질문을 끊고 "조용히 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고령 정치인의 건강 문제는 유권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안이며, 언론의 질문은 정당한 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는 건강 문제가 중간선거 승패의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고령 정치인들이 공개적으로 건강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원칙과 개인의 프라이버시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