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 서거에 절친 오지명 '먼저 가니 미안'...60년 우정 애도
배우 최불암이 서거하자 60년 절친 오지명이 빈소를 찾아 "친구가 먼저 가니 미안하다"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도 이틀째 빈소를 방문해 장례식에서 조가를 바치기로 했다.
배우 최불암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문화계가 애도의 물결에 잠겼다. 31일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고인과 함께한 시간들을 추억하는 동료 배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최불암과 60년을 함께한 절친 배우 오지명은 조문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오지명은 "제일 친한 친구였는데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먼저 가니 내가 괜히 미안하다"며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 이는 오랜 시간을 함께한 친구를 잃은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오지명과 최불암의 인연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만큼 깊고 오래되었다. 오지명은 "중앙고등학교 다닐 때도 친구였고, 연극을 같이 하면서 최초로 나랑 둘이 탤런트 시험을 치지 않고 특채로 들어갔다"고 회상했다. 이는 두 사람이 단순한 동료를 넘어 인생의 여정을 함께한 진정한 벗이었음을 의미한다. 오지명은 "맨날 네가 먼저 죽냐, 내가 먼저 죽냐 그랬는데 자기가 먼저 가네"라며 평소 나눴던 농담 같은 대화가 이제는 현실이 되어버린 아픔을 표했다. 그는 "미안하다. 내가 조금 더 늦게 살아서"라는 말로 친구를 먼저 보내는 입장에서의 죄책감까지 드러냈다.
팝페라 가수 임형주도 31일 이틀째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임형주는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 미사 때 조가(弔歌)로 '아베 마리아'를 바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김혜수, 안현모와 계속 남아서 고인을 추모하면서 개인적 이야기, 추억을 나눴다"며 최불암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였는지를 전했다. 특히 임형주는 "고인이 맺어준 인연"이라며 최불암이 자신의 인생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임형주는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를 '이모'라고 부를 만큼 가까운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두 가족이 얼마나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임형주는 눈물을 삼키며 고인의 유언 같은 말을 전했다. "(고인이) 다시 만날 것처럼 웃으면서 마지막 인사해 달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서 웃으면서 보내드리려고 한다"는 임형주의 말은 최불암이 마지막까지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유언은 고인의 인품과 삶의 철학을 잘 드러내는 부분으로, 남겨진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고 있다.
최불암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는 고인이 생전에 사회 공헌과 나눔의 가치를 얼마나 소중히 여겼는지를 반영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되어 있으며, 발인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40분으로 예정되어 있다. 문화계의 거목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최불암을 추모하는 동료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