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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 타계, 이틀째 연이은 추모 물결

국민배우 최불암이 8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동료 배우들과 정치·재계 인사들이 줄을 이어 조문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온라인 추모도 이어지고 있다. 11월 2일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민배우 최불암이 지난 29일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7세.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등으로 수십 년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그의 부고 소식에 문화계와 사회 각계에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실에 마련된 빈소에는 동료 배우들과 사회 저명인사들이 줄을 이어 조문하고 있으며, SNS를 통한 온라인 추모도 계속되고 있다.

30일 조문이 시작된 이후 첫날부터 동료 배우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원일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김혜자, 유인촌, 고두심, 임호, 이계인을 비롯해 나문희, 임현식, 김성환, 박은수, 차인표, 강석우, 김혜수, 선우용여, 이천희, 전혜진, 박상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최불암과 함께 '전원일기'에서 복길이와 영남이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김지영은 "정말 너무 소중하고 귀한 분이셨는데 이제 다시 뵐 수 없어 안타깝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고, 남성진은 "누구에게나 본보기가 되고 따뜻한 마음을 나누셨던 큰 어른으로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일에도 추모 행렬은 계속됐다. '전원일기' 출연진인 김지영·남성진 부부와 송일국을 비롯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전 야구선수 박찬호 등 정치계, 재계, 스포츠계 인사들도 조문하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송일국은 "배우의 품격은 삶을 통해 완성된다는 것을 직접 실천으로 보여주셨다"며 "선생님의 나눔 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불암이 단순히 연기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서 얼마나 광범위한 존경을 받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배우 신현준은 SNS를 통해 고인이 국가적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어른으로서 참 미안하다. 청년들에게, 다음 세대에게 참 미안하다"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했으며, "누군가를 탓하기에 앞서 자신의 책임을 돌아보고 아픈 이들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셨던 선생님"이라며 "우리 모두가 닮고 싶은 어른이셨다"고 애도했다. 배우 장서희도 "최불암 선생님 명복을 빕니다. 근 몇 년 동안 훌륭하신 선배님들이 떠나가시니 마음이 아픕니다"라고 추모했다. 배우 최명길은 2000년 방송된 MBC 특집극 '당신의 둥지는 어디였을까'에서 최불암과 부녀로 호흡을 맞췄던 영상을 공개하며 "편히 쉬셔요. 아버지"라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고인의 아내 김민자를 살뜰히 챙기는 배우 김혜수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조문 첫날부터 빈소를 지킨 김혜수는 조문객들의 신발을 정리하고 선배 배우들을 배웅하는가 하면, 김민자의 이동을 돕고 목도리를 둘러주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혜수는 과거 최불암 부부를 두고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장례식에서도 그러한 각별한 관계를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11월 2일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열리는 장례 미사에서 추모곡 '아베 마리아'를 부를 예정이다. 최불암 부부를 이모부, 이모라고 부를 만큼 각별했던 임형주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따스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감사했다"고 애도했다.

최불암은 드라마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 등으로 사랑받았으며, 40여 년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며 아동복지에도 힘썼다. 지난 30일에는 문화예술 분야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11월 2일 오전 7시 40분이다. 오전 9시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의 집전으로 장례 미사가 진행되며, 장지는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