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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피로 지적 언론보도에 격노···유세 취소 번복하고 기자 향해 독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로 누적을 지적한 언론 보도에 격분하며 주말 유세 취소를 번복했다. 건강 문제를 묻는 기자에게 인신공격성 독설을 퍼붓기도 했으며, 중간선거 유세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피로 누적을 지적한 언론 보도에 크게 격분하면서 주말 유세 취소 결정을 하루도 되지 않아 번복했다. CNN방송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일정 변경이 피로 때문일 수 있다는 언론의 지적에 화를 냈으며, 이것이 유세 재개 방침으로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기자에게 노골적인 인신공격까지 퍼붓는 등 심한 감정 기복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11월 3일로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주말 유세 일정이던 11월 1일 캔자스주와 아이오와주 방문을 취소했다. 그러나 30일 이 결정을 번복하고 예정된 일정을 다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급변하는 일정 변경은 공화당 선거 캠프 내에서도 혼란을 야기했으며, 일부 공화당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의 유세 일정이 가정 방문 같은 투표 독려 활동에 실질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문제 여부를 묻는 로이터통신 기자의 질문에 극도로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대통령은 기자를 향해 "나는 아주 멀쩡하다. 당신은 역겹다"며 즉각 독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약 1분간 계속된 비난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제정신이 아니고 로이터는 형편없다"고 주장했으며, "당신은 역겹다. 몸 관리 좀 해라. 꼴이 말이 아니다"는 인신공격성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발언은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한 의문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CNN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강세 지역의 유세에서 환호하는 군중을 만나는 것은 즐기면서도 숨 가쁜 유세 일정 자체에는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통령은 "내 선거도 아닌 선거에 왜 힘을 쏟아야 하냐"며 중간선거 유세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불평을 토로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자신이 2024년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현재의 중간선거 유세에 대해서는 의욕이 떨어져 있음을 시사한다.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일정 관리가 전체 선거 캠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선거 일정이 대통령의 기분과 건강 상태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면서 체계적인 캠페인 전략 수립이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태도는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조직적인 기층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중간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만큼 공화당의 최종 유세 전략이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심리 상태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