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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연기인생 마감한 최불암, 문화예술 최고 훈장 추서

문화체육관광부가 67년간 연기 활동을 펼친 배우 고(故) 최불암에게 문화예술 분야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등에서 국민 아버지로 활약한 그는 2014년 은관문화훈장에 이어 최고 등급 훈장을 수훈하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0일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고(故) 최불암에게 문화예술 분야 최고 등급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훈장을 유족에게 전달했으며, 최 장관은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에 "국민 곁에서 함께하셨던 최불암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이는 최불암이 한국 문화예술사에 남긴 거대한 족적을 국가가 공식 인정한 것으로, 그의 67년 연기 인생을 마무리하는 의미 있는 예우라 할 수 있다.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이후 반세기를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연극, 드라마, 영화, 교양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한국 문화예술의 성장을 함께했다. 특히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18년간 박영한 반장 역할을 맡아 국민적 사랑을 받았으며,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기록된 '전원일기'에서 22년간 양촌리 김 회장 역을 연기하며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이 두 작품만으로도 최불암은 여러 세대의 한국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서민적이면서도 인간적인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배우로 기억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번 추서 배경에 대해 최불암이 스크린과 무대를 넘어 교양 프로그램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1년부터 14년간 진행한 KBS 1TV의 '한국인의 밥상'은 전국 각지의 음식 문화와 그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시청자들에게 전하는 프로그램으로, 최불암의 따뜻한 목소리와 인간적인 감정 표현이 프로그램의 큰 매력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단순한 연기자를 넘어 국민들과 소통하는 문화 전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인물에게만 수여되는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 최불암은 2014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한 바 있으며, 이번 추서로 문화훈장의 최고 등급을 받게 됐다. 최근 금관문화훈장을 받은 배우들을 보면 2016년 백성희, 2021년 윤여정, 2022년 이정재, 2025년 이순재와 김지미, 2026년 안성기 등으로, 한국 연기예술을 대표하는 거장들이 대부분이다. 최불암이 이들과 함께 금관문화훈장 수훈자 명단에 오른 것은 그의 문화예술적 위상과 국가적 공헌도가 얼마나 컸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쯤 입원 중이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거동이 불편해져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으며, 이후 재활에 힘써왔으나 건강이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향년 87세로 타계한 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되어 조문객들이 국민 배우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최불암의 별세는 한국 연기예술사에서 한 시대를 마감하는 사건으로, 그가 남긴 수많은 명연기와 따뜻한 인품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국민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