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아프간 이민자 150명 이상 추방 추진
트럼프 행정부가 2021년 탈레반 장악 이후 미국으로 피난온 아프간 이민자 150명 이상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할 계획이다. 미군과 함께 복무한 아프간 현지인들과 그 가족들이 포함되어 있어 탈레반의 보복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아프간 이민자 150명 이상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할 계획인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미국 관계자와 재향군인 및 인권옹호 단체 연합이 30일(현지시간) 이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는 2021년 탈레반 정권 장악과 미국의 철수 이후 아프간에서 탈출한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추방 조치로, 미국의 이민 정책이 얼마나 강경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아프간 난민 지원 단체인 '아프간에백' 설립자이자 회장인 션 밴디버는 이번 추방 대상자들 중 다수가 2021년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장악 이후 피난을 온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방 위험에 처한 사람들 중 상당수가 "미국군과 함께 복무한 남성들의 형제이자 아들이며, 탈레반이 이미 표적으로 삼을 충분한 이유가 있는 가족들"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들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갈 경우 탈레반의 보복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추방은 아프간 이민자들을 대상으로 한 단일 사건 중 최대 규모의 추방 조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부는 루이지애나주에서 수십 명의 아프간 이민자를 구금했으며, 이들을 추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첫 번째 추방 비행이 이르면 월요일(11월 3일)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관계자는 추방이 파키스탄을 경유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탈레반과의 외교 관계 부재로 인해 아프가니스탄으로 직접 추방을 추진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2023년 이후 200만 명 이상의 아프간 국민을 아프가니스탄으로 추방한 경험이 있어, 이번 미국의 추방 계획에 협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강경한 이민 정책과 추방 조치가 국내 보안 강화를 목표로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권옹호 단체들은 이러한 조치가 적법절차 위반과 표현의 자유 침해에 해당하며, 소수민족을 위험한 환경에 처하게 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특히 인권 옹호자들은 이번 추방 조치가 인종 프로파일링의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토안보부는 작전 보안을 이유로 향후 추방 작전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션 밴디버는 미국 내 아프간 이민자들을 추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의회가 임시보호지위(TPS)를 부여하는 입법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임시보호지위는 분쟁이나 자연재해로 인해 모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외국인에게 미국 내 일시적 체류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는 특히 미군과 함께 복무한 아프간 현지인들과 그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미국의 국제적 신뢰성과 약속 이행 의지를 시험하는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추방 계획은 미국 내 이민 정책의 강경화와 아프간 난민 보호 사이의 갈등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