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산업생산 15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반도체·자동차 주도
9월 산업생산이 15년 6개월 만에 최대인 3% 증가했다. 반도체(19.2%)와 자동차(39.9%) 생산이 크게 늘면서 제조업이 주도했으며, 소매판매와 투자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 9월 국내 산업생산이 15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0일 발표한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는 122.7로 전월 대비 3.0% 상승했다. 이는 2011년 3월 3.4% 증가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제조업의 호조가 경기 회복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으며, 이러한 생산 증가는 소비와 투자 부문으로도 확대되는 긍정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 생산이 산업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9.0% 증가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은 9.9% 늘어났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 9.9%는 2009년 2월 10.5% 이후 1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19.2% 증가했으며, 이는 올해 2월 28.2%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업계의 생산 증가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자동차 생산은 더욱 급증해 39.9% 증가했는데, 이는 2020년 3월 4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8월 파업과 하계휴가로 인한 공장 가동률 저하에서 벗어나 정상 가동으로 복귀한 결과로 분석된다.
소비 부문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상승해 2023년 2월 5.1%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를 기록했다. 비내구재인 음식료품이 4.2% 증가했고, 승용차 등 내구재는 4.4% 증가했으며, 의복 등 준내구재도 0.6%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 판매는 8월 13.3% 감소에서 9월 18.3% 증가로 극적인 반전을 이뤘다. 국가데이터처는 이러한 회복을 8월 판매 부진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신차 출시 효과의 복합 작용으로 분석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매판매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 판매 회복"이라며 "명절 수요 확대와 대형마트 등의 대규모 할인행사로 음식료품을 비롯한 비내구재 판매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 분야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전월 대비 5.3% 상승했다. 건설업체의 실제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 개선으로 5.8%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5% 증가했는데,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이 7.2%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소매업이 3.5%, 운수·창고업이 3.6% 증가하면서 전체 서비스업 생산을 지탱했다.
경기 선행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광공업 생산과 수입액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와 장단기금리차 등이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현재의 긍정적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을 시사한다. 다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생산 회복이 고용과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경우 경기의 선순환 구조 형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