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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에 코스피 3% 급락…반도체주 동반 하락

미국 기술주의 실적 부진과 인공지능 투자 우려로 뉴욕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3.11% 내린 5752.85를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주도적으로 하락했다.

미국 빅테크 실적 부진에 코스피 3% 급락…반도체주 동반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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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술주의 실적 부진과 인공지능 투자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증시까지 큰 낙폭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30일 오전 9시 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84.81포인트(3.11%) 하락한 5752.85를 기록했으며, 장 초반 177.31포인트(2.99%) 내린 5760.35로 출발한 뒤 낙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5750선까지 밀려나며 투자자들의 심리가 상당히 위축된 상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들이 동반 약세를 주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미국 증시의 약세가 국내 증시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전날 밤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났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 하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30%와 1.38% 내렸다. 이 중에서도 나스닥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한 것은 기술주 중심의 지수라는 특성을 반영한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42% 내려가며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약세 심화를 보여줬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실적 부진이 기술주 매도세의 주요 촉발점이었다. 알파벳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2.64%라는 급락률을 기록했다. 이는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술 대기업 중 하나의 부진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준다. 더불어 인공지능 관련 투자에 대한 부담감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AMD도 각각 4.98%와 2.08% 하락했으며, 인텔과 아마존은 시간 외 거래에서 더욱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의 약세는 미국 증시의 선물 지표를 통해 미리 예고되고 있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2.46% 내렸고,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2.13% 하락했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의 약세 신호를 미리 감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했음을 의미한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삼성전자가 2.69% 하락한 22만5750원, SK하이닉스가 6.03% 하락한 143만4000원에 거래되며 국내 증시의 낙폭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17.69포인트(2.35%) 내린 735.54를 기록하며 약세를 함께 보였다.

증권가는 향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아마존과 인텔의 시간 외 주가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한 이후 개별 기업 실적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인공지능 서버 수요는 견조하지만 투자 수익성과 소비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며 "당분간 상승과 하락 요인이 맞물리면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약세를 넘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시사한다.

투자자 동향을 보면 외국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4억원과 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9억원과 3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은 148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러한 투자자별 매매 패턴은 기관투자자들이 현재의 약세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개인투자자들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