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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1월 총선서 주지사 경선 치열…트럼프 평가와 경제가 핵심 쟁점

미국이 11월 3일 36개 주의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트럼프 평가와 생활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최소 2개 주를 추가 확보하면 2010년 이후 처음 미국 주의 다수를 차지하게 되며, 애리조나·미시간·조지아·오하이오 등 주요 경선이 2028년 대선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11월 3일 전국 36개 주의 주지사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 평가와 생활비 상승이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현재 민주당이 24개 주를 장악하고 있고 공화당이 26개 주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최소 2개 주 이상을 추가로 확보하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주(州)의 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주 단위 정권 교체를 넘어 2028년 대선을 앞두고 양당의 정치적 기세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지사 선거에서 주목할 점은 각 주의 지역적 특성에 따른 이슈들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애리조나에서는 가뭄으로 인한 수자원 문제가 핵심 쟁점이며, 미시간에서는 경제 활성화가 주요 관심사다. 오하이오에서는 개인의 신원과 관련된 공격 광고가 나오는 등 여러 선거가 격렬한 양상을 띠고 있다. 낙태 문제, 국경 보안, 연방 지출 삭감 등 전국적 이슈들도 각 주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유권자들은 이 모든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투표 결정을 내리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경선 중 하나는 조지아 주의 선거다. 민주당의 키샤 랜스 보톰스 전 애틀란타 시장이 공화당의 릭 잭슨 억만장자 의료 경영진을 상대로 도전하고 있다. 보톰스가 당선되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여성 주지사가 탄생하게 되며, 또한 30년 이상 만에 조지아 주에서 처음으로 민주당 주지사가 선출되는 사건이 된다. 보톰스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과 인종 갈등 속에서 애틀란타를 이끌었던 리더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 애틀란타 대도시권의 급속한 성장과 그에 따른 정치 지형 변화를 자신의 정치적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다. 잭슨은 자신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1억 달러 이상을 선거에 투입했으며, 트럼프 의제에 정렬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조지아가 2028년 대선의 핵심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주지사 선거는 양당이 주목하는 중요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 주의 선거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민주당의 조슬린 벤슨 주 선거 관리 최고 책임자가 공화당의 존 제임스 연방 하원의원과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이는 19개의 공석 선거 중 하나다. 미시간은 2016년과 2024년에 트럼프를 선택했고, 2020년에는 조 바이든을 선택한 전형적인 접전 주이다. 흥미로운 점은 미시간 주에서 1960년대 이후 한 정당이 연속으로 주지사를 배출한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이번 선거가 미시간 유권자들의 정치적 선호도가 얼마나 유동적인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애리조나 주의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케이티 홉스 현 주지사가 공화당의 앤디 비그스 연방 하원의원을 상대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수자원 문제, 생활비 상승, 이민 정책이 이 선거의 주요 쟁점이며, 낙태 권리도 중요한 이슈다. 홉스는 자신을 국경 보안 문제에 있어 많은 전국 민주당원들보다 강경한 입장을 가진 인물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비그스는 연방 지출 대폭 삭감을 주장해온 우파 성향의 하원 자유당단 전 지도자이며, 낙태 반대 입장을 오랫동안 유지해왔다. 2024년 애리조나 유권자들이 낙태 권리를 보호하는 헌법 수정안을 승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쟁점이 이번 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하이오 주의 선거는 특히 개인적 공격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의 비벡 라마스와미 기업가와 민주당의 에이미 액턴 의사 간의 경합에서 라마스와미 진영은 액턴의 모친을 등장시킨 공격 광고를 방영했다. 광고에서는 액턴의 모친이 딸의 어린 시절 노숙 경험과 성적 학대에 대한 설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액턴은 오하이오 보건부 전 국장으로서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지휘했으며, 계부에게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 계부는 2004년 사망했으며, 강간 혐의로 기소된 후 주를 떠나 재판을 받지 않았다. 이 선거는 개인의 과거 경험까지 정치적 무기로 삼는 미국 정치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오하이오는 과거 경합 주로서의 위상을 잃었지만, 여전히 양당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