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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볼소나로의 브라질 지도자 지위 주장 지지 안 할 방침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브라질 대선 패배 후 미국으로 망명한 플라비우 볼소나로의 브라질 지도자 지위 주장을 지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부는 볼소나로의 미국 입국은 허용했으나 정치적 야심을 뒷받침하지는 않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브라질의 패배한 대선 후보 플라비우 볼소나로의 브라질 정통 지도자 지위 주장을 지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미국 관리와 정통 소식통이 30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볼소나로 부자를 지지해온 입장에서 선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입국을 허용하면서도 정치적 야심을 뒷받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로서는 볼소나로의 정치적 포부를 지지할 계획이 없지만, 향후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이 '조작된 것 같다'고 언급했지만, 경합이 심한 이번 선거에서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한 81세의 좌파 현직 대통령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와 잘 지낸다고 발언했다. 룰라 대통령은 3.5%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재선에 성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최근 몇 개월간 불안정했던 미국과 브라질 간 관계에서 새로운 위기를 야기하는 것을 꺼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관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장관 마르코 루비오의 권고를 받아들여 볼소나로의 미국 입국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볼소나로가 자기 망명 상태에 있게 되면서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크게 감소했다고 미국 관리는 평가하고 있다. 브라질의 많은 보수 진영 인사들이 볼소나로가 향후 야당을 이끌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의 출국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플라비우의 아버지인 전직 대통령 자이르 볼소나로는 2022년 재선 패배 이후 쿠데타를 시도해 권력을 유지하려다 적발되어 현재 브라질에서 투옥된 상태다. 브라질의 일부 고위 관리들은 볼소나로의 출국이 반대파를 약화시킴으로써 룰라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플라비우 볼소나로는 브라질 대법원 판사가 여권 제출을 명령한 직후 출국을 결정했다. 연방경찰은 그를 돈세탁 혐의 두 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었다. 경찰의 여권 압수 요청은 룰라 당선이 확정된 지 불과 몇 분 후 나왔으며, 보수 진영에서는 이를 정치적 보복의 증거로 지적하고 있다. 플라비우의 형 에두아르두 볼소나로는 선거 며칠 전 플라비우가 패배할 경우 브라질을 떠나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인 전직 하원의원 에두아르두는 지난 6월 트럼프 행정부의 개입을 모색한 혐의로 브라질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당국에 따르면 플라비우 볼소나로는 아내와 두 딸과 함께 지난 화요일 밤 10시 50분에 아르헨티나 북부의 다리를 건넜고, 11시 30분에 전세기에 탑승했다. 볼소나로 가족은 에콰도르를 거쳐 마이애미로 향했다. 볼소나로가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750마일(1,300킬로미터) 떨어진 다리 건넘목까지 어떻게 이동했으며, 브라질 세관 당국의 적발 없이 어떻게 출국했는지는 불명확하다. 그러나 여정 중 볼소나로는 출국과 관련해 미국 관리들과 여러 차례 접촉했다고 미국 관리는 전했다.

트럼프 측근이자 볼소나로 가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제이슨 밀러 고문이 아르헨티나에서의 전세기 비행을 주선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국무부 관리들은 볼소나로와 그 가족의 미국 입국을 위한 법적 경로를 모색하느라 분주했으며, 국토안보부와 협의하며 이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과거 수년간 볼소나로 부자를 적극 지지해온 입장에서의 전략적 선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