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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명분 있다면 누구든' 야권 연대 확대 신호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야권 연대의 기준을 친분에서 정치적 명분으로 전환하면서 국민의힘, 개혁신당 등 모든 야권 인사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주당의 사법부 개입과 정치보복을 강하게 비판하며 야권의 결집을 촉구했다.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정치적 명분을 중심으로 야권 인물들과의 광범위한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30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한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연대론에 대해 "국민을 위한 연대는 친분이 아니라 명분으로 하는 것"이라며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막고 이 나라 민주공화정을 지켜내는 명분에 동의하는 사람과는 함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개인적 친분 중심의 정치 연대를 넘어 이념적·정책적 기조를 공유하는 모든 야권 인사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 의원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전 대표까지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특정 인물을 배제하지 않는 입장을 보였다. "누구를 특정하지 않는다"며 "그 명분을 함께하고 행동을 같이할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지금 함께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을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정치 상황을 매우 긴급한 국가적 위기로 진단하면서 "전대미문으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민주공화정을 붕괴시키고 있는데 누구와 누구는 친하니 친하지 않니 하는 한가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야권의 정치적 결집을 촉구하는 메시지로 읽혀, 향후 보수진영의 연대 구도가 인물 중심에서 이념·정책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국정조사 추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조 대법원장이 잘못한 건 하나다. 이재명이라는 개인을 지켜주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대법원장 한 명을 갖고 린치하듯 국조를 하고 특검을 한다는 건 민주공화정의 붕괴"라고 주장했다. 그는 "권력자가 재판받는 것을 막기 위해 권력자가 속한 집단이 계속 집권하려고 사적인 목적으로 사법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과거 이런 일들을 숨어서 하는 정권들은 있었는데 이렇게 백주대낮에 바지 벗고 하는 정권은 없었다"고 직격했다. 이는 현 정부의 사법 개입을 헌정 질서 파괴 수준으로 평가하는 강경한 비판이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물러나는 상황까지 가정한 한 의원의 발언은 야권의 저항 의지를 드러낸다. "그렇게 돼서 조 대법원장이 무너지고 물러난 나라를 생각해보라. 그게 선진국인가. 개판 아닌가"라며 "그런 상황이 되면 국민과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법부 독립성 훼손 문제가 야권의 주요 저항 명분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 아울러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자신의 딸 관련 의혹 수사를 촉구한 것에 대해 "생사람 잡는 것을 알지만 그 과정에서 고통을 주기 위해 하는 것"이라며 "일종의 고문을 하겠다는 게 본질"이라고 반발했다.

한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정치보복 의혹을 제기했다. "3탕, 4탕으로 이미 끝난 얘기를 꺼내 정치보복하는 것"이라며 "제가 민주공화정을 무너뜨리는 이재명 정권을 가장 유효적절하게 타격하고 제어하고 있기 때문에 제 발목을 잡으려고 이런 문제 제기를 하고 수사기관을 하명하듯 조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께서 보고 계신다. 마음대로 해보라"고 덧붙이며 국민의 판단에 호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한 의원의 발언들은 현재의 정치 갈등이 단순한 정파 싸움을 넘어 헌정 질서를 둘러싼 근본적인 대립으로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