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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고용 17만명 돌파…첨단산업이 제조업 일자리 견인

국내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가 17만명에 육박하며 제조업 전체 고용을 주도하고 있다. 올해 4월 반도체 고용은 16만9450명으로 2년 만에 6846명 증가했으나,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14개월 연속 감소하며 임시·일용직 중심의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반도체 고용 17만명 돌파…첨단산업이 제조업 일자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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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제조업의 고용이 17만명에 육박하며 제조업 전체의 일자리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반도체 제조업 종사자는 16만9450명으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3310명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년 전인 2024년 4월 16만2604명과 비교하면 2년 만에 6846명이 늘어나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고용 증가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

반도체 고용은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4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추이를 살펴보면 2024년 4월 16만2604명에서 같은 해 10월 16만4517명, 지난해 4월 16만6140명, 지난해 10월 16만8690명, 올해 4월 16만9450명으로 반기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이러한 지속적인 성장은 반도체가 국내 제조업의 핵심 축으로서 고용 창출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불어 전자·통신 분야도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 종사자는 지난해 4월 4만9011명에서 올해 4월 5만1212명으로 2201명 증가했고, 전자부품 제조업도 같은 기간 14만5344명에서 14만7267명으로 1923명 늘었다.

올해 9월 고용 통계에서도 첨단 제조업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9000명 늘어 제조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도 6000명,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수리업은 5000명 증가하며 첨단산업이 제조업 고용의 주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정향숙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제조업은 현재 9개월 연속 증가 중"이라며 "산업중분류별로 보면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통신장비 제조업의 증가 폭이 가장 컸고,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무·플라스틱제품 제조업은 3000명, 의복·의복액세서리·모피제품 제조업도 3000명,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은 2000명이 감소하면서 산업별 편차가 뚜렷했다.

제조업 전체 고용 증가의 구조적 문제점도 드러났다. 전체 제조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1만4000명(0.4%) 증가했지만, 제조업 상용근로자는 14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는 제조업 전체 고용 증가가 주로 임시·일용근로자 증가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정 과장은 "제조업 전체 고용 증가에 대해 주로 임시·일용근로자 증가 영향"이라고 설명하며 고용의 질적 저하 현상을 지적했다. 이는 전체 노동시장의 고용 증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데, 9월 말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74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0만9000명(1.0%) 증가했으나, 상용근로자는 7만3000명 늘어난 데 비해 임시·일용근로자는 12만3000명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약 59%를 차지했다.

산업별 고용 온도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이 11만3000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를 주도했고, 금융 및 보험업은 2만8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2만7000명 증가했다. 반면 도매 및 소매업은 2만3000명, 건설업은 1만4000명 감소했다. 고용노동부는 소매업 감소에 대형마트 등의 휴·폐업이, 건설업 감소에는 건설경기 부진과 대규모 공사 종료, 주거용 건축 부진, 공사비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노동시장 이동도 확대되어 9월 입직자는 10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2.9%, 이직자는 102만2000명으로 18.6% 증가했으며, 이직자 가운데 비자발적 이직이 60% 이상을 차지했다.

신규 채용 통계도 임시·일용직 중심의 구조를 보여준다. 신규 채용은 100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0만4000명(11.6%) 증가했지만, 상용직 채용은 1만명 늘어난 데 비해 임시·일용직은 9만4000명 증가해 전체 채용 증가분의 약 90%를 차지했다. 이러한 통계는 반도체와 전자·통신장비 등 첨단산업이 고용 증가를 견인하고 있으나, 전체 노동시장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 건설과 소매업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산업별 불균형이 심화되고, 고용의 대부분이 불안정한 임시·일용직으로 채워지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