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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게임 IP 방치형으로 재탄생...3040세대 공략 나선 게임사들

국내 게임사들이 귀혼, 스톤에이지, 창세기전 등 오랜 인기를 끌었던 게임 IP들을 방치형 RPG로 재구성해 출시하고 있다. 직장과 육아로 게임 시간이 줄어든 30·40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이 세대가 게임시장의 최대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게임사들의 주요 타겟이 되고 있다.

장수 게임 IP 방치형으로 재탄생...3040세대 공략 나선 게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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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오랜 기간 사랑받은 고전 게임 IP들을 방치형 게임으로 재구성해 출시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직장과 육아로 인해 게임에 투자할 시간이 줄어든 30·40대 게이머들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게임 장르 변환을 넘어 게임사들이 주요 소비층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반영한 경영 전략으로 평가된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엠게임은 다음 달 무협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귀혼 키우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원작 귀혼은 2005년 공개돼 현재까지 약 20년간 서비스되고 있는 온라인 게임으로, 동양의 요괴와 무협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과 개성 있는 캐릭터로 오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신작 귀혼 키우기는 원작의 직업, 무공, 몬스터 등 익숙한 요소들을 계승하면서도 성장 과정을 대폭 간소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게임을 켜두지 않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최대 24시간 동안 자동 사냥 보상이 누적되는 시스템을 도입해 플레이어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이러한 움직임은 올해 여러 장수 IP에서 나타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3월 '스톤에이지 키우기'를 출시했으며, 뉴노멀소프트도 같은 달 '창세기전 키우기'를 선보였다. 초기 모바일 게임의 흥행작도 방치형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라이트컨은 지난 7월 '윈드러너 키우기'를 출시했는데, 2013년 공개된 원작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달렸던 반면 신작에서는 캐릭터와 소환수를 모으고 조합하며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러한 변화는 게임사들이 의도적으로 기존 IP의 인지도를 활용하면서도 현대 게이머들의 요구에 맞게 게임 구조를 재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사들이 이러한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게이머 세대의 라이프사이클 변화가 있다. 원작 게임들이 출시된 2000년대 초반에 10대였던 이용자들이 이제 30·40대가 되면서 사회생활과 가정 운영으로 인해 게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밤새 게임을 하며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현재 이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게임의 재미를 느끼길 원한다. 방치형 게임은 이러한 수요에 정확히 부응하는 솔루션이다. 반복적인 사냥에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플레이어가 접속했을 때 캐릭터 육성, 아이템 조합, 전략 수립 같은 선택과 의사결정에 집중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30·40대는 게임업계의 가장 중요한 소비층으로 부상했다. 앱마켓 원스토어가 분석한 '2025 게임 이용 트렌드'에 따르면 30대는 구매자 수와 결제 금액 비중에서 모두 최상위를 기록했으며, 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과거 게임 시장의 주 소비층이었던 10·20대와는 다른 양상이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기존 IP의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점도 크다. 처음 보는 캐릭터와 세계관을 알리기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들여야 하는 신작과 달리, 원작 팬들이 이미 기억하고 있는 IP를 활용하면 초기 관심 유입과 실적 개선으로 빠르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장수 IP의 방치형 게임 출시가 단기적 실적 반등을 넘어 게임사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 전략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