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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하락, SK하이닉스는 상승…주주환원책의 '온도차'가 갈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차를 두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9일, 두 회사의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총 20조원)으로 투자자 기대를 충족해 2일째 상승했지만, 삼성전자는 기존 주주환원책 반복으로 실망 매물이 출회돼 4.96%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하락, SK하이닉스는 상승…주주환원책의 '온도차'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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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계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하루 차를 두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28~29일, 두 회사의 주가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이틀째까지 강세를 이어가며 151만7000원에 마감했지만,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직후 급락해 23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대비 SK하이닉스는 3만원(2.02%) 올랐으나 삼성전자는 1만2000원(4.96%) 내렸다. 이 같은 엇갈린 주가 흐름의 핵심에는 두 회사의 '주주환원책 온도차'가 있었다.

29일 장 초반에는 두 종목 모두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전 24만9000원까지 올랐고, SK하이닉스도 장중 158만7000원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상황이 급반전됐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주주환원책의 구체성 차이가 투자심리를 크게 갈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매입이 재개되면서 장중 낙폭을 만회했다"고 분석했다.

핵심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세부 내용의 부재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말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90조~110조 원 수준으로 추정했지만,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기존 방침을 반복하는 데 그쳤다. 구체적 내용은 내년 1월 이사회 이후 확정하기로 했던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 발표 때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의 구체화를 기대했지만 진전이 없자 실망 매물이 출회됐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주주환원의 방식과 실행시기, 메모리 업사이클 지속 등에 집중했지만 아쉽게도 지난 3개월간 동사 주가는 12% 하락했는데도 주주환원은 기존 정책인 '내년 1월 발표'에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 계획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전날 SK하이닉스는 소각용 10조원과 임직원 보상용 10조원, 총 20조원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와의 명확한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반도체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된 상황에서 수급이 메마른 상태였기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움직임이 통했는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방향이 역전됐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395억원 순매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448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는 삼성전자를 사고 SK하이닉스를 팔던 수급이 이날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전날 SK하이닉스의 11% 급등 때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도 각각 9%, 11% 올랐고 삼성 관계사 주가까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시장은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 수준의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기대는 무산됐다.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한 반면, SK하이닉스는 이틀째 강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장 초반 5%대 강세에서 밀려났지만,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상대적 강세를 유지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반도체 업계의 주주환원 경쟁이 단순한 수익성 개선을 넘어 투자자 신뢰도와 직결되는 이슈임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이사회에서 발표될 구체적인 주주환원 규모와 방식이 향후 투자심리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자사주 소각·보상 물량의 집행 과정과 메모리 업사이클의 지속 여부가 향후 수급의 변수로 남아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두 회사의 주주환원 정책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