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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부진 딛고 ESS 사업 확대…삼성SDI 3년 만에 흑자전환

삼성SDI가 3분기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ESS 시장 공략과 LFP 배터리 사업 확대를 통해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도 유사한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다.

전기차 부진 딛고 ESS 사업 확대…삼성SDI 3년 만에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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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올해 3분기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라는 업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한 사례로 평가된다. 29일 삼성SDI가 공시한 연결 기준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조68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6% 급증했으며, 전년도 같은 기간의 5913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실적 개선은 단순한 수치 회복을 넘어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삼성SDI의 흑자전환을 주도한 핵심 요소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ESS 사업의 급성장이다. 전기차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도 ESS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올해 들어서만 60기가와트시(GWh) 이상의 ESS 수주를 확보했다. 이는 미국의 재정 정책과 에너지 전환 정책이 재생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대한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시너지셀즈 공장을 ESS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전환하고 단계적 증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미 시장에서의 장기적 사업 기반 강화 의지를 보여준다.

삼성SDI는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주요 소재 업체들과 LFP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탈중국' 수요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달부터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고용량 각형 LFP 셀의 양산을 개시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전기차용 LFP 배터리 프로젝트를 확보하면서 지역별 맞춤형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사업 전개는 단일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다양한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경영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이러한 실적 개선이 전기차 시장의 성숙 단계에 진입하면서 나타나는 배터리 업계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한다고 평가한다. 전기차 초기 성장 단계에서는 차량용 배터리가 주요 사업이었지만, 시장이 성숙하면서 ESS와 같은 에너지 저장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수 전략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SDI는 4분기에도 ESS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장기 공급 계약을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LFP 배터리 라인의 추가 전환을 가속화해 시장 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업계 내 다른 주요 기업들도 유사한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SK온은 영업손실 폭을 1248억원에서 805억원으로 35% 가량 축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SK온 관계자는 4분기 주요 고객사의 판매 물량 증가에 따른 점진적 판매 회복을 기대하고 있으며, ESS 추가 수주를 적극 추진해 손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국내 배터리 3사가 전기차 판매 부진이라는 공통의 어려움을 ESS 시장 확대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배터리 산업의 수익성 개선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ESS 시장이 전기차 시장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그리고 글로벌 배터리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진출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현지화 요구 등 외부 환경 변화도 주시해야 할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SDI를 비롯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ESS와 LFP 배터리 등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의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은 업계의 구조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